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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착각 사이… 그림자로 세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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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그림자와 공존하는 도시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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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눈부신 햇살이 비친 서울 중구 순화동 거리 위로 퇴근길에 나선 행인들의 긴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비록 표정을 읽을 순 없으나 길게 드리워진 짙은 회색의 그림자에서 지친 현대인의 삶이 묻어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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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인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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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을 지나는 그림자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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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통일로를 달리는 자전거. 페달을 밟은 그림자 위로 뒤집힌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그림자를 위주로 세상을 보면 실제가 가짜로 보이고 가짜인 그림자는 주인공이 된다. 실제 장면을 180도 회전 한 장면이 환상 속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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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늘어선 가로수 아래로 그림자 자전거가 질주한다. 그 위로 이어지는 뒤집힌 자동차의 행렬, 언뜻 보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장면 같지만 분명 실제다. 오후 햇살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흔한 풍경을 살짝 뒤집어 놓았을 뿐.

구름이 걷힌 거리에 제법 또렷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발 밑을 내려다 보니 무수히 많은 흑백의 윤곽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따라 콘크리트 바닥 위를 누빈다.그림자를 쫓아 걷는 사이 나도 모르게 그림자 도시 속으로 빠져든다.

그림자를 위주로 바라본 세상은 낯설지만 이성의 눈을 압도하는 착각만은 흥미롭다. 거꾸로 뒤집힌 실제가 가짜로 느껴지고 똑바로 선 그림자는 세상의 주인공이 돼 있다. 퇴근 무렵 지친 직장인과 광장을 배회하는 사람들, 산책 나온 강아지… 눈부신 평면에 맺힌 흑백의 영상이 그림자 인형극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착각을 벗어나 거리를 내려다 본다. 햇살 맑은 가을엔 그림자와 현실의 어지러운 공존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얼마나 많은 이가 타인의 그림자를 밟거나 그들 발 밑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살아가고 있는가. 거리마다 복잡하고 촘촘한 관계 속에서 뒤엉킨 현대인의 삶이 거대한 행위예술처럼 펼쳐지고 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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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그림자 아래에 과일 좌판을 깔았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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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햇빛을 가로막은 가로수의 그림자가 좌판 위에 드리워 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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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실수록 그림자는 또렷하고 짙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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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공사장 가림막에 환경미화원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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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뭇가지와 이파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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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통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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