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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엔, 방글라 로힝야 난민캠프서 65만명 콜레라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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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40여 일 사이에 52만 명에 육박하는 미얀마 로힝야 난민이 몰려든 방글라데시에서 유엔이 전염병 발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 예방접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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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글라데시 우키아 지역 난민캠프에서 한 로힝야 난민이 콜레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1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부터 방글라데시 정부와 함께 남동부 콕스 바자르 인근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난민 65만 명을 상대로 입으로 투약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캠프 곳곳에서는 이날 자원봉사자들이 큰 목소리로 예방접종을 안내했고 수천 명의 난민이 어린이들과 함께 길게 줄을 섰다.

A.M. 사킬 파이줄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대변인은 "이곳은 화장실, 위생시설 등 대부분의 기본적 서비스가 부족하다"면서 "이 상황이 지속하면 콜레라 발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방글라데시 지방정부 보건 공무원인 압두스 살람은 난민 한 명도 이번 접종에 빠지지 않게 하고자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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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글라데시 우키아 지역 난민캠프에서 한 로힝야 난민이 콜레라 백신을 접종한 뒤 접종을 마쳤음을 표시하기 위해 손가락에 잉크를 묻히고 있다.[AFP=연합뉴스]




유엔은 1차로 65만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면 이후 1∼5세 어린이 25만 명을 상대로 추가 접종을 할 예정이다.

이번과 같은 대규모 콜레라 예방접종은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에서 비롯된 콜레라로 7년간 9천500 명이 사망한 아이티에서 지난해 11월 한꺼번에 82만 명에게 집단 접종을 한 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경없는의사회 등은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단기간에 엄청난 수의 난민이 몰려들다 보니 위생시설이 현저히 부족하고 오염된 물과 배설물 등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중 보건 재앙'을 우려한 바 있다.

한편, A.H.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이날 방글라데시 국제전략연구소(BIISS) 주최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로힝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얀마가 중심적 역할을 해 이들을 방글라데시로부터 데려가야한다"며 "국제사회도 이를 위해 미얀마에 압력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하자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돌입하면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52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끊임없는 난민 행렬 속에 그동안 최소한 25척의 난민선이 전복·침몰해 해상에서만 15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8일에도 난민 수십 명을 태운 선박이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 강에서 전복돼 이날까지 어린이 등 모두 25명이 사망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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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탕칼리 난민캠프에서 로힝야 난민 여성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어린이를 안고 줄 서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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