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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올해 3%성장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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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계부채와 북핵,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등 리스크 요인이 겹치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했던 연간 성장률 3% 달성 가능성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민간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0.6%)와 비슷한 0%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각종 지표를 종합하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와 엇비슷한 0.5~0.7%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올해 3% 성장 달성 목표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9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주재차 방문한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 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위험)가 커졌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좀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이 고비가 될 수 있다. 다음주 (경제) 전망을 발표하니까 그 전까지 모든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북한 리스크가 기준금리 인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에 따라 금융시장 가격 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연속으로 0.77% 성장률을 기록해야 정부가 제시한 연간 3.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3분기 성장률이 0.7% 밑으로 떨어지면 4분기 깜짝 성장 없이는 3% 성장 달성이 쉽지 않다. 한국 경제는 2014년(3.3%) 이후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8%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8%를 제시한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3분기와 4분기는 0.5% 정도 성장하면서 연간으로는 2.7~2.8%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가 마이너스인 데다 건설투자도 활기가 떨어져 4분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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