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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조원'에 팔린 카버코리아…대형 M&A 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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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주인 바뀌는 'K뷰티'…사드로 성장한계 맞은 기업들, M&A 매물도 늘어날 듯]

머니투데이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로 잘 알려진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 3조여원에 전격 매각되면서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수년 전부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인기가 뜨거웠지만 해외기업에 팔린 첫 사례인데다 인수합병(M&A) 거래가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 이후 다소 얼어붙었던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기업공개(IPO) 등이 다시 활기를 찾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15년까지 만해도 '될 성 부른' 화장품 기업 주식은 투자자들의 구애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IPO는 물론 지분투자, M&A 거래 등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K뷰티의 성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분석까지 쏟아졌다.

◇주인 바뀌는 'K뷰티'…'3조원' 깜짝 거래, 시장도 놀랐다=하지만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 인수에 3조원을 베팅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에 대해 주목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액 4300억원인 회사를 7배 이상 비싼 값에 인수한 것은 단순한 기업 가치 뿐 아니라 ‘K뷰티’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업체 한 임원은 "글로벌 기업이 수조원을 들여 한국 화장품 회사를 매입한 것은 K뷰티가 끝물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대형 사건"이라며 "현재 기업가치 뿐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이 같은 거래가 성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4667억원에 인수한 이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화장품 업계 대규모 인수합병이 올 들어 잇따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 투자회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가 '미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개월 만에 카버코리아 거래가 성사됐다.

◇'사드폭탄' 성장한계 맞은 기업들…M&A 대기 매물 늘어날 듯=전문가들은 사드 국면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조만간 M&A 시장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대형 화장품 업체들도 성장 한계에 부딪힌 만큼 자금력이 약한 브랜드숍 등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드 갈등이 해소될 경우 중국 자본의 러브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데다 유통, 브랜드, 상품개발 등 사업 노하우를 한번에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다는 풀이다.

현금보유력이 높은 국내 기업간 M&A가 잇따를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이나 IPO를 잠정 중단한 엘앤피코스메틱 등 사드 악재에 가로 막혔던 기업들의 M&A나 투자 활동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송지유 기자 clio@, 배영윤 기자 young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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