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활 연상되는 날렵한 절제미 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볼보 프리미엄SUV ‘더 뉴 XC60’ 메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

동아일보

볼보자동차그룹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26일 국내 출시된 ‘더 뉴 XC60’ 앞에 섰다. 이 씨는 8년 만에 완전변경된 더 뉴 XC60의 메인 디자이너를 맡았다. 볼보자동차 제공


“북유럽 디자인의 미학은 ‘덜어냄’, ‘비움’에 있습니다. 한국이 가진 ‘여백의 미’와 상통하는 면이 있는 셈이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8년 만에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XC60’을 내놨다. 메인 디자이너는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38)다.

26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더 뉴 XC60 국내 출시 간담회에서 이 씨를 만났다. 이 씨는 “화려한 보디빌더보다는 절제된 근육질의 육상선수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더 뉴 XC60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 씨는 스웨덴 우메오대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고 2010년 볼보자동차그룹에 입사했다. 2015년과 지난해 진행된 볼보의 광고 ‘Made by people’에 출연하기도 했다. “자동차와 기계를 좋아해서 대학 땐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공군에 지원해 전투기 정비도 했다. 자동차 디자인이라면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 씨는 말했다.

XC60은 볼보 브랜드 차종 중 글로벌 판매량 1위 모델이다. 유럽에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씨는 “더 뉴 XC60 디자인은 스웨덴 본사와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상하이 지사의 디자이너 전원의 스케치 경선으로 시작됐다. 동료들의 자식 같은 모델들이 탈락되는 아픔을 지켜보면서도 제 디자인이 끝까지 갔으면 하는 욕심이 강했다”고 말했다.

더 뉴 XC60은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리고 전고는 55mm 낮춰 안정적이면서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휠베이스는 90mm 늘려 탑승 공간을 넓혔다. 내부 인테리어는 스웨덴 서쪽 지역 해안에 많은 ‘드리프트 우드’, 즉 바다에 표류하며 파도와 바위에 깎인 나무의 콘셉트를 따왔다. 이 씨는 “더 뉴 XC60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활’이다. 날렵하면서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더 뉴 XC60은 디젤 엔진인 D4와 가솔린 엔진인 T6 2종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6090만∼7540만 원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