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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2017 TREND WATCH] (주)장민E&C, 세계 안전진단업계 리딩 컴퍼니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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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앞줄 왼쪽부터 이재혁 버제스 앤 나이플 이사, 한영필 장민이엔씨 대표이사, 토마스 A. 볼트 버제스 앤 나이플 사장, 박윤제 장민이엔씨 총괄사장. 장민이엔씨 제공


급격한 산업화를 거친 우리나라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지어진 시설물이 많은 편이다. 콘크리트 수명이 평균 70∼8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절반 이상의 수명을 넘긴 셈이다. 산업화가 일찍 시작된 미국의 경우, 이미 1980년대부터 시설물의 고령화가 시작됐으며, 일본 역시 2010년경부터 시설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시설물 고령화는 202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요즘은 태풍이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를 비롯해 싱크홀 현상 등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상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장민E&C(이하 장민이엔씨, 대표 한영필)는 교량 및 터널, 항만, 수리, 건축 시설물 등의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 안전진단 전문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공인 안전진단 전문기관은 9백30여 곳이 등록돼 있는데, 이중 장민이엔씨처럼 네 가지 분야(교량 및 터널, 항만, 수리, 건축 시설물)의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기술을 모두 갖춘 종합 기관은 70여 곳 정도다. 지난 2005년 10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장민이엔씨는 설립 10여년 만에 임직원 80여 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간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 아라뱃길, 대전 지하철, 대구-경주 간 고속철도 등 국내 대규모 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을 맡았고, 올해엔 한남대교와 인천공항철도 등의 정밀안전진단도 진행했다. 장민이엔씨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1백억원이다.

장민이엔씨는 지난 8월 SQ엔지니어링 사장직을 역임한 박윤제(57) 사장을 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총괄사장은 건설교통부장관(2003)과 서울특별시장(2004) 명의의 표창을 받았고, 국토해양부 중앙건설기술 심의위원과 서울특별시 건설기술 심의위원을 지낸 안전진단 분야의 베테랑이다. 박 총괄사장은 “증가하는 시설물 안전 진단 수요에 발맞춰 좀 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의 양성을 통해 장민이엔씨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안전진단 전문기업과 MOU 체결

장민이엔씨는 지난 9월 13일 미국의 유명 안전진단 전문기업인 버제스 앤 나이플(Burgess & Niple)사와 기술교류 협약식을 갖고 국제 안전진단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버제스 앤 나이플 사는 1912년 설립돼 100년 넘게 시설물 개발 및 유지관리, 안전진단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기업이다. 안전진단에 관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오클라호마 브릿지와 뉴욕에 있는 브루클린 브릿지 등의 정밀안전진단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과 세미나에는 박윤제 총괄사장을 비롯해 한영필 대표이사 등 장민이엔씨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고, 버제스 앤 나이플 사에서는 토마스 A. 볼트(Thomas A. Bolte) 사장과 교량 설계 부문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재혁 박사가 자리했다. 양사는 안전진단 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정확하고 정밀한 안전진단 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과학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버제스 앤 나이플 사와의 자리를 마련한 박윤제 총괄사장은 “구조가 복잡한 시설물의 경우, 우리는 드론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이용해 점검에 나선다. 하지만 미국은 엔지니어가 직접 올라가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클라이밍’을 시도한다. 조만간 우리나라 안전진단 업계에 이 기법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며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엔지니어들의 전문성과 책임감 증진을 위해 인재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필 장민이엔씨 대표이사는 “안전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었다”며 “장민이엔씨가 세계의 안전진단 업계를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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