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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웜비어, 北에 믿을수 없을만큼 고문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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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인터뷰 시청뒤 트윗… 고문 첫 언급… 北정권 압박 강화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북한에서 석방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진)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문당했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폭스&프렌즈가 웜비어 부모와의 인터뷰를 방영한 직후 트위터에 “오토 웜비어(1994∼2017)의 부모를 폭스&프렌즈가 훌륭하게 인터뷰했다”며 이 같은 시청 소감을 남겼다. 웜비어가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웜비어 사망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을 ‘잔인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한 적은 있으나 그가 고문당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웜비어의 부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청한 폭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은 내 아들을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북한은 피해자(victim)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고문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올해 6월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해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AFP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웜비어의 죽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허를 찔렸으며 이번 발언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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