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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역특성화펀드 조성 수도권 위주 벗어나 지방 농식품업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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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동아일보

“지난해 거대 농자재 기업인 몬산토와 제약기업 바이엘이 74조6000억 원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농업 분야도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을 토대로 종전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업 분야 정책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설립된 농금원은 농림수산정책자금과 관련한 사업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대출 중심으로 이뤄지는 농업금융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2010년부터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 계획을 기획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농식품 경영체의 기업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독창적 기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농식품 벤처기업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한 사업성을 평가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금융기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식품 경영체는 농식품 산업에 있는 법인과 개인 모두를 의미한다.

그는 한국의 농식품 산업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전략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정부 보조금이나 정책자금 대출금은 풍부하게 공급돼 왔지만 보조금은 기초자치단체까지 배분되면서 소액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출금은 주로 담보에 의한 대출이어서 자금력은 없지만 기술력이 좋은 경영체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안으로 농식품모태펀드를 들었다. 정부는 2010년부터 농산물가격안정기금과 자유무역협정이행기금으로 농식품모태펀드를 조성해 오고 있다. 정부는 이 모태펀드를 종잣돈 삼아 민간자금과 매칭해 경영체에 투자할 소규모 자(子)펀드를 만든다. 김 원장은 “농업인의 사업역량과 투자자의 자금을 결합하면서도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이라면서 “펀드운용사가 자펀드를 실제 농식품 경영체에 투자 집행해 민간자금이 농산업에 유입되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농금원은 지역의 농식품 경영체를 발굴해 지원하는 ‘지역특성화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수도권 중심이던 농식품 투자를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농식품 벤처펀드’도 출시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 벤처 농업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도울 방침이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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