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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내달 중국 당대회에 사절단 파견 … 문재인·시진핑 회담 타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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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속 한·중관계 개선 모색

사절단, 기회되면 대통령 방중 논의

최근 이해찬·문정인 중국 다녀와

중앙일보

이해찬(左), 박병석(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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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대표사절단을 보낸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국 당 대회에 축전 등을 보낸 적은 있지만 대표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표단장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확정하고 지난 22일 박 의원에게 이를 통보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에도 정부 대표 사절단장을 맡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해상 신실크로드 전략) 국제협력포럼’에 참석했다. 당내에선 ‘중국통’으로 통한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당 대회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새로운 5년을 구축하는 시기”라며 “새롭게 구성되는 당 지도부에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한·중 관계도 자연스럽게 협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국가 행사가 아닌 당 행사인 만큼 형식을 정부 차원의 대표단으로 할지, 여당 대표단으로 할지에 대해선 현재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번 방중에서 대표단은 기회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문제도 중국 측과 논의해 볼 방침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약 70분간 정상회담을 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아직 중국 방문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실제 정부 안팎에선 싸늘해진 한·중 관계를 풀어 보려는 다각도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특사로 중국을 다녀온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판구연구소(중국 싱크탱크)·동아시아재단(한국 싱크탱크) 제2차 한·중 전략대화’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양국 수교 25주년의 성과를 평가한 뒤 “사드 문제로 양국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논의해 보자”고 말했다. 판구연구소 측 요청으로 이 자리에 패널로 참석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미·중 사이에 낀 형국인 한국 정부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토로하고 한·중 관계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신상진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 당 대회 때 한국 대표단 방문이 이뤄지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한반도 유사시 가장 피해를 볼 수 있는 나라가 양국이란 점에서 안보 악화를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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