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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쎈 승부처] 불운의 실타래, 이대호의 한 방으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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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경기 내내 불운의 실타래가 꼬였던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캡틴’ 이대호가 이 불운의 실타래를 끊어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로서는 3위 수성을 위한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날 한화전을 패할 경우 4위 NC와 순위가 뒤바뀔 위험이 있었다. 그럴 경우 롯데 입장에선 준플레이오프 직행 경우의 수에서 다소 불리해질 수 있었다.

초반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13일 만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이 1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지만 이어진 1회말 최준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에도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 5-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세웅의 구위가 이전과 같지 않았다. 오랜만의 등판이어서 그런지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3회초 김회성에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점을 내줘 롯데는 추격을 당했다. 4회에도 썩 안정적이지 않았고 4회초 1사 1,3루에서 강판 당했다.

롯데는 나름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자원인 송승준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송승준도 위기를 진화하지 못하고 2실점 하며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진 5회초에도 1점을 더 실점해 5-7로 뒤졌다.

2회까지 5점을 뽑아낸 뒤 타선에서도 순간 집중력을 잃었다. 3회말 5-4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문규현의 3루수 땅볼을 때린 순간 3루 주자 김문호가 협살에 걸렸다. 그런데 1루 주자였던 번즈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면서 협살 도중 번즈가 아웃됐고 김문호마저 아웃, 무사 1,3루 기회가 순식간에 2사 2루로 돌변했다. 결국 롯데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한화에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던 상황이었다. 마음이 쫓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늘은 롯데에 실타래를 끊을 기회는 줬다. 롯데가 그 기회를 살리기만 하면 됐고 경기 내내 이어진 불운을 끊어낼 칼을 쥔 선수는 ‘캡틴’ 이대호였다.

6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황진수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전준우가 1루수 뜬공,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롯데 입장에선 추가점이 다시 요원해진 상황.

그러나 최준석이 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내리 볼 4개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대호. 일단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3루가 됐고 이후 스윙 한 방으로 모든 상황을 종결지었다. 2사 2,3루 1B에서 강승현의 2구 143km 몸 쪽 빠른공을 걷어 올렸고 이 타구는 그대로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역전 3점포가 터졌고 전광판의 점수는 8-7로 뒤바뀌었다. 분위기는 다시 롯데 쪽으로 넘어왔다.

불운의 실타래를 끊자 경기는 다시 술술 풀렸다. 이후 강민호의 2루타, 대타 박헌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앤디 번즈가 다시 3점 홈런을 터뜨려 11-7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결국 롯데는 승리를 챙겼고 3연승을 달리며 4위 NC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벌렸다. 이대호의 홈런 한 방은 롯데의 잔여경기 일정까지 수월케 하는 한 방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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