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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치아는 열심히 닦는데 충치가? 잇몸까지 닦아야 ‘양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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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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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치아우식증)와 잇몸병(치주질환)은 널리 퍼져 있고, 서서히 진행되면서 결국 다시 회복하지 못할 수준으로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계속 방치하면 심·뇌혈관계 질환, 당뇨병, 폐렴, 치매 등 각종 전신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일명 ‘국민다소비’ 질환으로 지난해 연간 외래환자가 1400만명을 넘었다. 이런 실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 지목된다. 단순히 치아를 닦는 정도를 넘어 구강·치아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수준으로까지 양지칠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예방치과학회와 필립스 소닉케어는 25일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강건강·양치습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 양치습관과 구강건강 인식에서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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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은 여러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응답자의 74.7%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치하는 동안 잇몸출혈(66.2%), 잇몸통증(33.1%) 등 잇몸의 이상 증상을 느껴도 그냥 참고 무시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절반(48.3%)이나 됐다. 응답자의 75.7%가 본인의 양치습관을 보통 이상으로 평가하고, 64.8%가 잇몸병 예방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올바른 양치습관’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잇몸관리까지 신경 쓴다는 응답자는 29.1%에 불과했다. 단순히 치아를 닦는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체의 53.9%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양치법에 대한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예방치과학회 신승철 회장(단국대 예방치과 명예교수)은 “치아 표면만 닦는 것이 양치질의 전부라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잇몸까지 한꺼번에 닦고 관리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양치질을 해야 하는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이규환 교수는 “잇몸질환과 충치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효율적인 음파칫솔의 사용과 치간세정기, 가글용액의 생활습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칫솔 양치 후 치간칫솔과 치실 사용하기, 치간세정기와 음파칫솔 사용하기, 하루 1~3회 1분씩 이내로 가글용액으로 헹궈내기, 잇몸을 골고루 칫솔이나 손가락으로 마사지하기 등 4가지 수칙을 실천하면 잇몸을 건강하게 지키고 초기 치주질환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1년에 1~2회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단국대 보건복지대학원 장연수 교수(구강보건학과)는 “치면 세균막 제거와 잇몸 마사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면서 “특히 치은 열구(치아와 잇몸 사이 부분)에 칫솔모가 들어가서 짧은 진동으로 열구 내 세균막을 떨어내는 동작과 더불어 치간(치아와 치아 사이)의 세정에도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회전양치법과 바스양치법 등 보다 효과적인 칫솔질을 소개했다. 바스 양치법은 칫솔모를 45도 각도로 세워 치은 열구에 쑤셔넣은 뒤에 위아래, 좌우로 칫솔질을 하는 방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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