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카바니, 네이마르 첫 만남서 “네가 메시인 줄 아나 보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PSG 두 핵심 ‘페널티킥 갈등의 이면’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본질을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

외견상으로는 누가 페널티킥을 차느냐를 놓고 촉발됐던 자존심 싸움이지만 내막은 드레싱룸의 서열 싸움이다. 한 번 밀리면 되돌리기 어렵다.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지난 18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리그앙 경기 도중 페널티킥 기회에서 서로 차겠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PSG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카바니였지만 네이마르가 본인이 차겠다고 나섰다가 거절당하자 불만을 표출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네이마르가 그 사건에 대해 팀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둘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 단서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티아구 실바의 생일파티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와 다니 알베스를 비롯, 앙헬 디 마리아와 마르코 베라티 등 PSG 선수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그런데 사진 속에 카바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카바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혼자 목장을 찾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카바니가 PSG 동료들로부터 소외돼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둘 사이가 첫만남부터 삐걱댔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카바니는 처음 PSG 드레싱룸에 나타난 네이마르에게 “이게 누구야. 네가 메시인 줄 아나 보지?”라고 비아냥댔다. 1인자가 되기 위해 리오넬 메시의 그늘에서 벗어나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칼자루는 네이마르가 쥐고 있다. PSG는 네이마르를 잡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 2억2200만유로(약 2900억원)를 지급했다. 3270만파운드(약 503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연봉도 주고 있다. 카바니보다는 네이마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네이마르가 카바니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는 배경이다.

카바니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끊었고, PSG의 네이마르 공식 팬클럽은 카바니의 사과를 요구하며 카바니를 회원명부에서 삭제했다. 카바니의 선택은 많지 않다. 네이마르의 태양을 인정해주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 중 선택해야 한다. PSG는 2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둘 사이 서열전쟁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