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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노란 넥타이, 노란 군사분계선..노무현 추억한 文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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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0·4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 추석 연휴 영향으로 앞당겨 개최]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대화 하고 있다. 2017.09.26.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을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선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 역대 대통령들의 성과를 계승했다고 강조했다. 여야를 넘어 국민이 단합해 안보위기를 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노란 넥타이 차림으로 기념식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10·4 선언에 대해 "남북간 협력을 위한 군사적 보장과 신뢰구축조치와 함께, 북핵문제 해결까지 합의했다"고 회고했다. 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통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없애고자 했다며 "저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신북방정책 역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4 선언이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을 비롯,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노력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이 정파적 이익을 초월하여 단합하고 국민들께서 평화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로 마음을 모아주시면, 우리는 늘 그래왔듯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2000년 6·15선언, 2007년 10·4 선언이란 결과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이자 준비위원장으로 참여했던 10·4선언에 애착이 적잖다. 특히 이날 기념식엔 노 전 대통령을 상징했던 '노랑'이란 키워드가 부각됐다. 문 대통령이 노란 넥타이를 맨 데다 10.4 선언 관련 에피소드에서도 노랑이 빠지지 않았다.

당시 준비팀은 육로로 떠난다는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도로에 임시로 그은 노란 선을 넘어가는 장면을 준비했다. 실무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노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아냈다. 노란 선은 군사분계선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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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7.09.26.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지켜보는 눈 앞에서 군사분계선을 직접 걸어 넘으며 이렇게 말했다"며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되고 점차 금단의 선이 무너질 것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4 정상선언은 금단의 선을 넘는 수많은 국민들에 의해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그날 도라산역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남과 북의 그 벅찬 합의와 감격으로부터 평화의 한반도를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다. 또 "남과 북이 함께 10·4 정상선언이 여전히 유효함을 선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양숙 여사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이렇게 말하는 문 대통령을 바라봤다.

10월4일이 올해 추석연휴 기간에 포함돼 주최측은 기념식을 예년보다 당겨 열었다. 기념식은 통일부 노무현재단 서울시가 함께 주최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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