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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령사회 문턱 진입… 65세 이상 인구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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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첫 유소년 인구 추월 / 2060년 어르신 41% 육박 전망 / 고령가구 34%가 ‘나홀로 가구’ /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거주

통계청은 해마다 노인의 날(10월2일)에 맞춰 ‘고령자 통계’를 내놓는다. 올해 지표를 보면 고령화의 심각성이 더 피부에 와닿는다. 올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해 고령사회(14% 이상)의 문턱에 진입한다. 고령 인구는 처음으로 유소년(0∼14세) 인구를 추월한다. 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꼴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홀로 가구다.

세계일보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스포츠 댄스 부문에 출전한 금천구 어르신이 태권 댄스 도중 격파를 선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위해 잠실실내체육관 등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에는 5500여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게이트볼과 배드민턴, 탁구 등 6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이 자치구별 대항전으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유소년 인구 추월하는 고령 인구

올해 한국의 고령자는 707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6000명)의 1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가 턱밑에 다다른 셈이다. 유엔이 정의하는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뜻한다. 고령사회는 14% 이상, 고령화사회는 7% 이상이다.

초고령사회도 머지않았다. 통계청의 인구 추계대로라면 65세 이상 인구는 점점 늘어나 2020년 15.6%, 2040년 32.8%, 2060년 41.0%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는 30∼50대가 두꺼운 항아리 모양이지만 2060년에는 60대 이상이 두꺼운 항아리로 변한다는 뜻이다. 특히 지금은 고령자 1명을 생산 가능인구 5.3명이 부양하고 있지만 2060년에는 1.2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 연말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인구 추계상으로 고령자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역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

◆나홀로 고령 가구가 대세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가구 386만7000가구 중 33.5%인 129만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고령자 1인 가구는 2045년 371만9000가구(34.9%)까지 늘어나는데 고령화의 진전으로 80세 이상 비중이 2045년 38.2%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기준 주택에 거주하는 고령자 1인 가구 10명 중 6명꼴인 58%가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아파트에는 31.5%,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9.3%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령자 1인 가구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 내지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6.9%와 28.1%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5%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체 고령자 대비 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전체의 34.2%인 44만2800명이었다.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0.7%였다. 전체 고용률(60.4%)의 절반 수준이다. 55∼79세 고령자 중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62.4%에 달했다.

◆황혼 이혼 늘고, ‘결혼은 필수’ 의견 줄어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6101건, 여성은 2910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1.7%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 건수는 오히려 4.3%, 9.6% 각각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43.3%에 달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1.7%였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12년 44.9%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고령자는 14.8%에서 21.8%로 늘었다. 이혼에 대해선 고령자 64.1%가 ‘해서는 안 된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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