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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자위권 대응" "모든 군사옵션"… 北·美 극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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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美서 선전포고” 주장에 백악관선 “터무니없다” 일축 / 맥매스터 “4∼5개 시나리오 준비”

세계일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위권 차원에서 미국에 군사대응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미국 국방부가 모든 군사옵션을 사용하겠다며 맞서면서 북·미 간 대치가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과 관련해 리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전쟁학연구소(ISW)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 정권과 협상하기 전에 북한은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북핵 위협을 완전히 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를 찾고 있고, 그중 일부는 다른 해결책보다 더 험악하다”고 밝혀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리 외무상의 ‘선전포고’ 발언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며 “솔직히 말해 그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리 외무상이 미국 항공기에 대한 자위적 대응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항공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을 떠나기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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