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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 해병대 최초의 여성 보병장교 탄생…"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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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공식발표…13주간 훈련과정 지난주 수료

신원은 비밀…"금녀의 벽 깼다"

뉴스1

간부후보생 훈련에 임하고 있는 미국 해병대 최초의 여성 보병 장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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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해병대 최초의 여성 보병 장교가 25일(현지시간) 탄생했다.

미 해병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여성 장교는 지난주 13주간의 해병 간부후보생(OCS) 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기지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그는 87명의 남성 동료와 함께 OCS 훈련을 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측은 이 장교의 신원을 비공개에 부쳤으며 그와 관련한 일체의 정보나 언론 인터뷰 역시 거절했다. 그가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는 이유였다.

다만 이 여성은 OCS 과정에 재입교해 수료의 영예를 안은 것이라고 앞서 미군 소식통이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은 그를 포함한 신임 소대장들에 대해 직접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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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최초의 여성 보병소대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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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병대는 유능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들을 기대하며 응당히 그런 이들을 받을 합당한 자격이 있다"면서 "이번 수료자들은 모든 훈련 요건을 충족했다. 이들은 해병에서 보병소대를 이끌고 궁극적으로 전투에 투입되는 다음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넬러 사령관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그의 사진을 공개하고 "이 장교와 그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해병대는 장교가 캘리포니아주 소재 미 해병 1사단 펜들턴기지에 배속돼 40명 규모의 보병소대를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CS 과정은 지난 2012년 일부 분과에 한해 시험적으로 여성에게 개방됐으며 지난해 12월에 들어서야 모든 보직이 개방됐다. 지금껏 36명의 여성이 지원했으나 훈련 과정을 끝까지 견디고 소대장 자격을 갖추게 된 건 이 여성이 처음이다.

매우 혹독한 것으로 알려진 OCS 과정의 중간 탈락률은 25% 정도다. 첫날 하루에만 대략 10%가 탈락한다. 지난 7월 시작된 이번 OCS 과정에는 총 131명이 지원했으나 44명이 중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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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최초의 여성 보병소대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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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여성 장교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견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당초 지상전에 투입되는 전투 병과 보직에는 여성 자원자를 받지 않았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모든 보직을 개방할 것을 지시했을 때에도 "전투 능력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점차 여성들에게 문호를 열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한 소녀가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집 광고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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