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10주년' 케이윌, 2년 6개월 만에 컴백 '실화'냐(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가수 케이윌이 2년 6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서 케이윌 네 번째 정규 앨범 파트1 '논픽션'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케이윌은 지난 2015년 3월 미니앨범 'RE:(리:)' 이후 2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컴백뿐만 아니라 올해는 케이윌에게 뜻 깊은 해이기도.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케이윌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동안 케이윌은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명품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다. 케이윌은 오랜만에 컴백하게 된 데 대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정기고 쇼케이스 MC를 할 때 기자가 '가요계로 복귀는 언제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요계로 복귀'라고 하니 은퇴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빨리 앨범을 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이라는 숫자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게 한다. 스스로 리프레시 하는 느낌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이 약 6년이었다. 그 시간 보다 가수 생활을 오래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의미가 있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올해는 앨범을 꼭 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돌아오게 됐다. 빨리 활동을 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10년 동안 불렀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자 케이윌은 "너무 어렵다. 저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말에도 몇 시간 고민하다가 '얼음'이라고 답한 적 있다. 의미가 있는 곡을 꼽자면 데뷔곡 '왼쪽 가슴'이 떠오른다. 늘 이 곡 저 곡 바뀌었지만 올해는 데뷔 곡이 떠오른다"라고 밝혔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케이윌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케이윌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보니 고민이 길어졌던 건 사실이다. 뭘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머리 아팠다. 오춘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앞으로 지향하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앨범을 내면서 확신이라는 걸 가져본 적 없다는 케이윌은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때 유일하게 '히트하지 않더라도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1위 했던 '가슴이 뛴다'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사장님이랑 소리 지르고 멱살 잡고 싸우기도 했다. 1위를 하고 나니 '난 잘 모르는구나' 싶었다. 마음에 드는 퓨처 베이스 곡이 있어서 녹음을 했는데 주변에서 '잘 어울리는데 하면 안 된다'라고 반대했다. 의지를 관철하려고 했지만 참았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케이윌이 말하는 '확신'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다른 분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대한 확신이다. 저는 저에게 맞춰진 곡이 아니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좋게 부르는 게 돼 있다. 제가 부르면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가끔 그런 게 무너질 때도 있었다"라며 "'실화'를 녹음했을 땐 곡 자체가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해 보고 싶었다. 독특함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시작했다. 처음 녹음했을 땐 심심하고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어서 부르는 방식을 몇 차례 바꿔보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케이윌은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그는 "2016년에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뮤지컬을 1년간 했다. (가수 생활을) 10년 하면서 새로운 시도, 처음 하는 것들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었다. 하면서도 재미를 느꼈다"라며 "라디오 DJ를 2년 동안 하면서 기분 좋게 보냈다. 그 다음 시도는 뮤지컬이었다. 뮤지컬은 처음 하는 거니까 해가 되지 않으려면 완전히 몰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다른 스케줄을 고사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데뷔 10년 만에 신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공백기를 보내며 했던 경험은 케이윌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케이윌은 "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제 나름대로 큰 변화였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뮤지컬을 하며 다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패턴화 된 생활을 했다. 라디오 DJ를 한 것도 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러 분야 곡을 들으며 관심을 두게 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앨범 '논픽션'에는 타이틀곡 '실화'를 포함해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감정을 담아낸 '안녕 가을', 소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필적 고의', 사랑했던 여자의 기억을 되찾으려 할수록 점점 흐려지다 찾지 못하고 헤매는 남자의 심정을 표현한 '서성거려', 5년 만에 선보이는 케이윌 자작곡 'Fall in Love(폴 인 러브)', 3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돋보이는 '흩어져 간다', 파트1 앨범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는 'Here I am(히어 아이 엠)', '실화' 연주 버전 등 8곡이 수록돼 있다.

케이윌은 쇼케이스서 '미필적 고의' 'Fall in Love' '실화' 등 3곡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질의응답서 케이윌은 음악 활동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케이윌은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보컬에 대한 고민도 존재했다. 그는 "사람이 가진 것 중 제일 천천히 늙는 게 성대라고 했다. 녹음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번 앨범에서는 로우톤이 무거워졌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그런 말을 들을 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하고 넣을 건지 뺄 건지 판단해야 한다. 예전에는 스킬풀한 노래가 많았다면 지금은 리듬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그런 걸 담아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규 앨범은 파트1이라 명시돼 있다. 파트2 계획을 묻자 케이윌은 "2집 앨범처럼 스무 곡 정도 엮어서 내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한번 앨범을 발표하는데 많은 곡을 들려드리지 못하는 건 가수로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싱글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3집을 파트 1, 2로 나뉘어 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러고자 했다. 파트2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활동도 해야 하니 곧 파트2를 준비하게 될 듯하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으로 데뷔 10주년에 컴백하는 케이윌. 이 앨범에 기대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세상에 '당연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공백기도 있었다. 2016년부터 힙합이 강세가 된 것처럼 지금은 보컬리스트의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좋은 음악이 사랑받는 건 확실하다. 음원 차트를 보면 춘추전국시대다. 그 차트 중 많이 듣는 음원이 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윌 정규 앨범은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