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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숨 돌린 현대重-삼성重, 2조원 규모 일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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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重 0.9조원·삼성重 1.1조원 수주 계약...각각 5년·7년만에 최대 규모 수주]

머니투데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5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MOL TRIUMPH 호/사진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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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5년, 7년만에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총 2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6일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8억달러(약 9100억원) 규모이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그리스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만에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발레(Vale)와의 용선계약으로 인해 VLOC 10척에 대한 발주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25만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4척을 시작으로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번 수주까지 약 20척 규모를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누적 누주는 99척, 총 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척, 20억달러) 척수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럽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인도 예정일은 2019년 12월 31일이다.

선주사 요청으로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세계 2위 규모의 스위스 MSC로부터 일감을 따낸 것으로 추정한다. 크기는 2만2000TEU 규모다. MSC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및 외신에서는 지난달부터 MSC가 대우조선에 5척, 삼성중공업에 6척의 컨테이너선을 각각 발주할 계획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1조원 규모에 수주한 이후 7년만에 상선 기준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24척, 약 65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확정된 계약을 제외한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초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 53억달러보다 조금 높은 60억달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내년부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이 수월하게 수주했지만 중국과 일본이 거센 추격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프랑스 CMA CGM이 발주한 최대 규모의 컨테이선(2만2000TEU) 9척(옵션 3척 포함) 입찰경쟁에서 선주에게 자금지원 100%를 약속하며 계약을 따냈다. 중국은 처음으로 해외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게 됐다.

일본 역시 최근 2개월새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대비 엔화가치 등 엔저효과를 등에 업고 정부와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앞서 2015년에도 엔저현상이 두드러지자 정부가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8000TEU급 컨테이선을 따내는 등 연이은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한국 조선업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지만 점점 수주를 낙관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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