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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인근 건물 3곳도 기울어…전문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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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D 오피스텔 주변 신축공사장 건축주 고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외에도 주변 건물이 기울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가 조사한 결과 실제 건물 3곳에서 지반침하와 기울어짐 현상이 확인됐다.

부산 사하구는 D오피스텔 주변 건물을 조사한 민간 전문가의 안전점검 의견서를 26일 공개했다.

구는 D오피스텔 사고 이후 주민들로부터 일대 건물도 기울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지난 22일 민간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촬영 차근호]



해당 전문가는 의혹을 받는 6개 건물을 표본 조사해 이 중 3곳에서 문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서를 보면 D 오피스텔에서 30∼40m 떨어져 있는 J 빌라의 경우 지반이 부등침하(불균등하게 침하)하며 왼편으로 기울었다.

J빌라와 같은 블록에 있는 D빌라는 부등침하로 오른편으로, M 빌라는 뒤편으로 기울었다.

전문가는 세 건물 모두 현재는 기울어짐이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위험요소도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일대가 연약지반이어서 건축허가 시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구는 실제 몇몇 건물의 기울어짐이 확인된 만큼 전수조사나 지반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다른 전문가는 기울어진 건축물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소규모 공동주택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와 달리 소규모 공사의 경우 지내력(하중을 받치는 지반의 힘) 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고 값싼 공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A건설업체의 한 이사는 "대형아파트 공사처럼 지하 깊은 암반층까지 파일을 박으면 되는데 오피스텔 건설업자들은 그렇게 지으면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런 공사의 경우 감리도 비교적 허술한 데다 값싼 공법으로 짓다 보니 인근 공사장 터파기로 지하수 흐름이 변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안전 문제가 쉽게 불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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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촬영 차근호]



구는 25일 D 오피스텔 주변 200세대 규모 공동주택 신축공사장의 건축주를 사하경찰서에 고발했다.

구는 D오피스텔 사고 원인을 확인하던 중 해당 신축공사장에서 착공신고도 하지 않고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건축주는 D오피스텔 문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 20일 착공신고를 했다.

D오피스텔 사고 원인중 하나인 지하수 흐름 변화는 해당 공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공사장과 D오피스텔은 건축주는 다르지만 시공사는 같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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