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안종범 전 수석 "박근혜,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심"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검, 문형표 공판서 삼성 합병에 朴 연관성 강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서 공단 투자위 찬성 의결

뉴스1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합병 개입'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9.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8)이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관심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이재영) 심리로 26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공단 이사장(61)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61)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연금 기금활용에 대해서 여러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홍 전 본부장의 연임 문제에 청와대의 의중이 담겼는지 등을 캐물으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파고들었다.

삼성 합병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 전 이사장과 홍 전 본부장(61)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핵심 의혹이었던 삼성 합병에 있어 공단의 찬성 의결에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최광 전 이사장은 2015년 10월 홍 전 본부장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 당시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 전 이사장은 홍 전 본부장을 연임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연임이 청와대의 뜻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홍 전 본부장의 연임 문제를 당시에 알았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사후에 알았다"고 증언했지만, 그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기재한 수첩에는 '국민연금, 홍완선, 최광'이라고 적혀 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의 알력 다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건 기억이 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연금기금의 사용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ic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