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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과학을 읽다]아토피→스트레스→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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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아토피와 스트레스 연관관계 규명

아시아경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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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토피 피부염은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에게도 심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국내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과 스트레스의 연관 관계를 규명했습니다. 아토피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수면 장애,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국내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이 멜라토닌을 조절해 스트레스와 뇌신경 장애에 작용하는 과정을 밝혀냈습니다. 멜라토닌은 낮과 밤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 광주기를 감지해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말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 우려가 큰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질병 자체의 고통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의 문제가 함께 발생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현상에 집중한 임상 연구가 대부분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과 뇌기능 변화에 대한 구체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 멜라토닌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때문에 집중력과 수면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생쥐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피부, 혈액,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했습니다. 멜라토닌이 감소해 수면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멜라토닌이 감소될 때 뇌의 해마와 시상하부에서 신경 신호의 전달이 감소되고 신경세포 초기사멸이 발생하는 등 뇌신경 장애가 확인됐습니다.

멜라토닌을 아토피 피부염 생쥐에게 직접 투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뇌신경의 장애 현상이 억제됐습니다.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멜라토닌 감소가 스트레스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추가로 생쥐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투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가중될수록 아토피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대구한의대학교 공동연구팀과 함께 수행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피니어리서치(Journal of pineal research) 9월호(Melatonin inhibits neuronal dysfunction-associated with neuroinflammation by atopic psychological stress in NC/Nga atopic-like mouse models)에 실렸습니다.

박건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뇌신경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한 것"이라며 "아토피 피부염과 수면 장애의 관계를 규명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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