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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태국서 골칫거리던 떠돌이개들, '스마트조끼' 입고 '도시 지키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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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소이 도그 재단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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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태국에서 골칫거리이던 떠돌이 개들이 첨단 스마트 장비 장착을 통해 ‘걸어다니는 감시 카메라’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태국의 떠돌이 개들은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에 불과했다. 이 떠돌이 개들은 전염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거나 행인들을 못살게 구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개들에게 카메라가 숨겨진 ‘스마트 조끼’를 입힘으로써 이들은 글자 그대로 ‘왓치독(Watch dog·감시자)’으로 거듭나고 있다.

길거리의 떠돌이개들에게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조끼를 입힌 뒤 이들이 늦은 밤 무심코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 떠돌이개들이 ‘걸어다니는 폐쇄회로(CC)TV’ 처럼 기능하도록 한 것.

이러한 스마트 조끼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생각해 낸 아키와 수야시트는 “우리는 이 조끼를 최대한 가볍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익숙해진다. 시장에서 파는 일반 강아지옷과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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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스마트조끼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모습. 사진출처=/소이 도그 재단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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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스마트조끼는 짖는 소리의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카메라 동작들이 이뤄지도록 설정해놓았다. 예컨대 이 스마트조끼를 착용한 떠돌이개가 공격적으로 짖을 경우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작용하도록 했다.

수야시트는 “일반적으로 개는 각각의 대상에 대해 다르게 짖는다”라면서 “이것이 개들이 의사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짖을때에만 이를 추적하도록 프로그래밍 해뒀다”면서 개들이 공격적으로 짖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를 예로 들었다.

수야시트는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떠돌이 개들도 쓸모있는 존재이며 이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스마트조끼 개발에 함께한 태국 푸켓에 위치한 소이 도그 재단(Soi Dog Foundation) 마틴 터너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태국에서는 동물학대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2014년 동물복지법이 통과되면서 동물을 학대하면 벌금형 혹은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길거리 동물들의 활용을 통해 사람들의 시각을 바꾸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실용화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터너는 “이 스마트조끼가 실용화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개들이 적절하게 움직여줄지, 카메라 각도가 맞춰지지 않았을 경우에 이를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은 개선해야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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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스마트조끼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모습. 사진출처=/소이 도그 재단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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