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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영공 밖이라도 격추'에 美, 이번엔 '스텔스'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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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B F-22 B-2 등 스텔스전투기·전폭기 투입 가능성

뉴스1

미군의 전략무기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날고 있다. 적의 레이더망에 거의 잡히지 않은 채 침투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의 최대 속력은 마하 2.5 이상이고 작전 반경은 2000㎞를 넘는다. 2016.2.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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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 전략폭격기가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 시각에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밀레니엄호텔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지난 23일밤 미국이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상 국제공역에 출격시킨 것에 대한 엄포다.

미국이 다시 B-1B 랜서를 같은 장소에 출격시킨다면 북한은 이를 격추할 수 있을까.

육지와 부속도서로부터 12해리(약 20km) 이내가 영토(영토의 직상공이 영공, 대기권 100km이내)임을 감안할 때 북한은 영공 밖이라도 충분히 미군 전폭기와 전투기를 요격할 능력이 있다.

가장 위협적인 북한의 수단은 지대공미사일인 SA-5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250km에 달한다. 북한은 통상 400~500km 밖의 비행항적을 감시할 수 있는 고정형 장거리 감시레이더로 북상하는 미군기들을 먼저 포착한 다음 지대공미사일과 연동된 추적레이더(300km 내외)로 요격을 준비한다.

그 다음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제 MIG-23이나 SU-25 전투기로 미국 폭격기나 전투기를 직접 공격하게 된다. 이들 전투기의 작전반경은 700~800km에 달한다. 이보다 최신예 전투기인 MIG-29는 주로 평양권 방어에 치중돼 있다.

실제 지난 23일밤 미국 국방부는 B-1B '랜서' 2대와 F-15C 전투기 6대를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북상시킬 당시 최악의 경우 교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투기 조종사가 피격돼 추락할 경우에 대비해 구조임무를 띤 탐색구조헬기와 야간수색시 조명탄을 발사할 수 있는 수송기 등 미군 전술기 수십 여대가 군사분계선 이남에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미군이 '공격편대군'(Strike Package) 구성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비상출격 대기상태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공 밖이라도 격추하겠다는 북한의 엄포에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북한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미국은 다시 B-1B 랜서를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출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지대공미사일 최대사정거리인 250km 밖에서 비행하며 평양 등 주요 타격지점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전투기들이 요격을 시도한다하더라도 F-15계열 전투기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내달 중순께 한반도로 항모강습단을 파견해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예정인 미국이 NLL 이북으로 항공모함을 전개할 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이 아예 탐지할 수 없는 F-35B, F-22, B-2 등 스텔스전투기나 전폭기를 북한에 근접해 투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북한의 반응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한 안보전문가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폭탄이 실제 한반도에서 구현된다면 우발적인 군사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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