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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최승호PD "이명박, 방송 블랙리스트 시나리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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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굳은 표정의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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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하는 최승호


MB국정원 방송 블랙리스트 첫 참고인 출석

"국정원이 대통령 개인 정보기관으로 역할"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최승호 전 MBC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방송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건 최 PD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5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 PD는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자신들 원하는 목소리를 내려고 망가뜨리는 역사를 이번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쫓겨나고 이해가지 않는 이유로 해고되는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의 뜻만 있었던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이나 청와대와 연결될 거라고 보는데, 배후의 진실이 드러날지, 검찰이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 저도 궁금하고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대통령 개인 정보기관으로 역할했다"며 "그 상처가 어마어마하다. 원세훈 전 원장을 포함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 전 대통령일 수 밖에 없다"며 "국정원장이 알아서, 홍보수석이 알아서 했다는 것은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짓이고 이 전 대통령이 다 책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시절 '방송장악'을 위해 MBC, 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의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생산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이 중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보도를 한 이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이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PD는 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에 해고통보를 받았다. 현재는 독립언론 '뉴스타파' 소속이다.

검찰은 이날 최 PD에 이어 오후에 이우환 MBC PD, 정재홍 작가를 잇따라 소환해 피해 사례 등을 확인한다.

정 작가 역시 PD수첩 작가로 근무하던 중 2012년에 해고됐다.

2014년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았던 이 PD는 그해 10월 MBC가 교양국을 폐지하면서 역시 비제작부서인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 '스케이트장 관리'를 해야 했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문성근(61)씨, 김여진(45·여)씨, 김규리(38·여·이상 배우)씨, 방송인 김미화(53·여)씨가 검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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