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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포주공1 혈전①]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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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반포주공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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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인 강남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수십 년간 강남 부촌(富村)의 랜드마크가 될 강남 서초동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단지를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을 벌인다.

공사비만 2조6400억원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배수진을 치며 전사의 역량을 총 동원한 단지인 만큼 어떤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2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 조합원 투표를 진행된다.

GS건설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지난 21일 열린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 재건축 사상 최초로 각사 CEO가 직접 참석해 수주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단지는 1973년 지어졌으며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로 동작역에서 신반포역에 넓게 걸쳐져 있는 강변 아파트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 최고 35층(용적률 300%), 5748세대(소형 임대 230세대 포함)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업 규모 역시 역대급이다. 공사비와 이주비, 사업비, 중도금 대출 등을 합치면 총사업비는 약 9조원에 달한다. 사업이 완성되면 한 동안 강남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명성을 떨칠 가능성이 높다.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최고의 단지에 걸맞게 국내 최초, 최대, 최고를 내세운 초호화 건축 설계안을 선보였다.

◇GS건설, 미래형 아파트 만들겠다

GS건설은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의 명칭을 '자이 프레지던스(Presidence)'로 정했다. 영문자 President(리더)·Residence(저택)·Confidence(자신감)를 융합한 합성어로 '리더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상의 단지'라는 뜻이다.

GS건설이 역점을 둔 부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이다.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한다. H14급 헤파필터는 0.3㎛ 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이다.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주거환경을 구현해 '에코 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반기는 시스템 중 하나다.

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한 인공지능(AI) 아파트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 사물인터넷(IoT)을 뛰어넘어 음성인식과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다룰 수 있는 미래형 주택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와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다양한 홈네트워크가 연계된다.

혁신 평면을 통해 최대 3500여 가구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계획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기존 16.5∼47m였던 동간 거리 30∼65m 이상으로 배치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 커뮤니티는 자이 프레지던스의 백미다. 국내 최대 규모인 스카이 브릿지를 5개나 설치해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35층 인피티니 풀장 2개와 15층 어린이용 풀장 2개뿐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4개가 들어선다.

이외에도 GS건설은 KB국민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정비 사업비(1조 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 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3조 2000억원) 등 금융 비용을 모두 조달받을 계획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해 '세계적인 수준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반포지구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월크 디즈디즈니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현대건설,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 명작

현대건설은 '100년 주거 명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최상급 클래스라는 뜻을 담은 '디에치 클래스트(Class+est)'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구조와 신용 등급이 최대 무기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5조 4000억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고 부채 비율은 가장 낮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최상위권에 든다.

세계적 설계회사 HKS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설계 등에 참여한 조경·인테리어 디자인 분야 선두주자 'CRTKL'과 손잡고 최고의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전한 아파트를 기본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디자인과 첨단 에너지절감 기술, 안전 등 현대건설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타워형 구조로 전체 세대의 70%(3000여 세대) 이상이 한강을 볼 수 있다. 진도8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정부 비상 대피시설의 준하는 구조를 적용한 비상 대피시설이 설치된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홈로봇을 적용해 조합세대에 1대씩 지급한다. 홈 테트워크 시스템 하이오티(HioT)를 향상시켜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 어디에서든 집안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단지 양 옆으로 오페라하우스·도서관·레스토랑·피트니스시설 등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대단지 아파트에 맞는 규모와 다양성을 살릴 예정이다.

H모양을 만드는 고공다리 골든게이트, 에코게이트, 컬쳐게이트에는 각각 고층의 독특한 느낌을 살린 하늘식물원,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이 들어온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연간 100회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얹어진다.

◇조합원 표심 행방은, "뚜껑 열어봐야"

이번 재건축 수주전의 결과는 아직 예측불가다. 초반에는 3년 동안 조합원들을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GS건설이 유리했다. 하지만 우수한 자금력과 이주비 대여금 등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맹추격하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70대로 높은 점은 전통 건설강자의 이미지가 큰 현대건설이 유리하다. 반면 GS건설 역시 반포에서 '자이' 브랜드를 꾸준히 알려왔고 재건축 수주 노하우도 많아 현대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반포주공 1단지의 60대 조합원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나중에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느 건설사가 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아파트 상품, 설계, 브랜드 뿐 아니라 이사비 지원, 조합원 혜택 등 여러면에서 다양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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