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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주 올림픽' IAC 개막…韓-獨 달탐사 협력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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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닷새간 호주 애들레이드서…엘런 머스크 어떤 비전 내놓을까 관심 고조 ]

지구인 화성 이주의 꿈은 가능한 얘기일까. 민간인 첫 달 관광은 언제쯤 이뤄질까.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현실에서 구현할 전세계 로켓·위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 우주분야 행사인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가 25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컨벤션센터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우주 기술의 향연…"다양성 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행사" =국제우주연맹(IAF), 국제우주학회(IAA) 국제우주법학회(IISL)가 공동주관한 이 행사는 전 세계 70여개국 우주개발 기관과 학계, 산업계 전문가 3000여명이 참가했다. 앞으로 5일간 글로벌네트워킹포럼 등에서 지구관측, 위성항법, 달·화성탐사, 우주정책 등 총 200여개 부문의 기술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장이브르갈 국제우주연맹(IAF)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중국우주학회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주국 등이 참석하고 젊은 과학자 및 여성엔지니어들의 행사도 대폭 늘었다”며 “역대 행사 중 지리적·세대적·성별의 벽을 넘어 다양성 추구한 가장 모범적인 행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볼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우주과학 분야에 산·학·연의 참여기회를 이전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각국 우주 당국은 이들과의 국제협력의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볼든 국장은 스페이스X 등 민간우주항공업체가 우주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넓히는데 기여했던 인물이다.

이번 대회 특별 게스트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 머스크 CEO는 지난해 IAC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먼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재사용로켓과 연료를 생산하는 압축가스 농장, 각각 10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1000대의 우주선에 기반한 행성간 수송 시스템, 100만명이 거주하는 화성도시 등을 세우겠다는 내용의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IAC 행사 마지막날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이번 행사에서 2020년 화성탐사 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유명 과학교육자이자 방송인 빌 나이(Bill Nye)씨가 26일 늦은 오후 애들레이드 컨벤션센터에서 대중 강연하다. 그는 태양풍을 추력으로 움직이는 우주선 ‘라이트세일(LightSail)’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이 구상했던 ‘태양광 돛단배’를 40년 만에 실물로 만드는 우주시험비행 프로젝트로 100여 개국 5 만명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가 주도하고 있다.

◇韓-獨 달탐사 양자회의 주목=우리측 대표로 IAC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이번 대회기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NASA), 독일 항공우주청(DLR),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러시아 국영우주기업(ROSCOSMOS), UAE 우주청(UAE Space Agency) 등과 순차적으로 만나는 양자회의를 가진다.

이중 가장 관심을 이끌 회의는 DLR과의 자리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DLR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도하는 달 탐사 계획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 의사를 적극 밝혀왔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 DLR 핵심인사들과 만나 한국 달탐사 관련해 어떤 형태의 협력을 할지 논의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미국과 달 탐사 사업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 중이다. 우리의 달 탐사선에 미국의 과학장비 1종을 실어 주고,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 심우주통신네트워크를 우리에게 지원키로 했다.

김인선 항우연 부원장은 “이번 독일 참여를 계기로 한국의 달탐사 사업은 향후 진행 과정에서 더 많은 국제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행사시간 동안 달 탐사와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과 관련한 논문을 주요 기술섹션에서 발표하며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우주기술 성과와 제품도 선보인다. 항우연은 컨벤션센터 인근에 마련된 별도의 전시·홍보 부스에서 해상도 55cm급 고해상도관측위성 ‘아리랑 3A호’ 전시물과 우주개발 영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최신 우주기술 성과와 중형위성 등 향후 개발 계획 등을 소개했다. 또 국내 위성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쎄트랙아이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스페이스솔루션, 인스페이스 등도 참가해 각국 우주항공민간기업들과 만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마케팅을 펼쳤다.

애들레이드(호주)=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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