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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진화하는 홈뷰티 기기, 우주인 피부 관리기술까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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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 확산에 가전업체도 가세

글로벌 시장 2020년엔 61조 예상

LG전자 ‘프라엘’ 기기 4종 출시

AI·빅데이터 활용한 제품도 계획

중앙일보

LG전자는 피부 미백, 탄력 강화 효과가 있는 미용가전 4종을 25일 출시, 로레알 등 해외 기업이 진출한 홈뷰티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여했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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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5일 출시한 피부미용(홈뷰티·home beauty) 기기 ‘더마 LED마스크’. 전원 버튼을 누르자 플라스틱 마스크에 박힌 120개 발광다이오드(LED)에 일제히 불이 들어왔다. 마스크에 달린 안경다리를 귀에 걸었다. 붉은빛 LED 60개와 근적외선 LED 60개에서 나오는 빛이 얼굴 전체를 감싸 안았지만, 불빛이 켜진 지도 모를 정도로 눈이 부시거나 뜨거운 느낌은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를 다녀온 과학자들의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LED 기술을 적용했다”며 “매주 2회, 6주 동안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색이 한층 밝아지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도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홈뷰티 기기 시장에 화장품·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기존 가전업체들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인기를 끈 것도 피부관리 기기들이다. 현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 확산은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LG전자도 25일 홈뷰티 기기 브랜드 ‘LG 프라엘’을 내놓고 피부 탄력 강화, 클레징 등에 쓸 수 있는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글로벌 홈뷰티 기기 시장은 현재 북미와 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주로 화장품 업체와 가전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다. 화장품 업계에선 로레알·존슨 앤드 존슨·아모레퍼시픽 등이, 가전업체로는 필립스·파나소닉·도시바·샤프·히타치 등 해외 기업이 먼저 진출해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자사 화장품과 홈뷰티 기기를 패키지로 묶는 전략으로, 가전업체들은 모터·고주파·초음파·LED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홈뷰티 기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거듭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점을 빼거나 흉터를 치료하는 단순 레이저 기술을 사용했다면, 2000년대부터는 피부 깊숙히 라디오 주파수를 전달해 세포 조직 재생을 돕는 기술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초음파·미세 전류도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화장품이 ‘음(-)이온’임에 착안, 음이온이 양(+)이온과 결합하는 성질을 이용해 세수를 한 뒤에 남은 화장품 이온을 제거하는 기술까지 적용되고 있다. 화장을 지우는 데 사용하는 전동 클렌저, 피부 탄력을 키워주는 리프팅 기기, 여드름 치료기, 레이저 제모 기기 등이 모두 이런 전자 기술을 활용한다.

전류와 주파수·LED 등을 피부에 직접 접촉하면 부작용이 생기진 않을까. 강소진 LG전자 책임은 이에 대해 “시중에 내놓은 LG전자 홈뷰티 기기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과 효능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며 “시험 과정에서 100명의 피시험자 중 98%가 피부톤·피부탄력 등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FDA 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홈뷰티 기기 시장은 앞으로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193억 달러(22조원) 규모인 글로벌 홈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540억 달러(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도 국내 홈뷰티 시장 규모가 올해 4500억원에서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후발주자인 LG전자는 특히 앞서 시장에 진출한 계열사 LG생활건강과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기능을 높여주거나 계열 화장품 브랜드샵 더페이스샵을 유통 채널로 활용하는 방법 등도 검토 중이다. 또 앞으로는 전자 기업으로서의 강점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피부 상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피부관리법을 제시하는 기능도 갖춰나가기로 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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