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노무현 死因’ 논란

댓글 2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현오·이인제·홍준표 등 발언 논란 / 與 “이번에야말로 적폐청산할 것” / 노무현재단, 정진석 명예훼손 고소 / 한국당 “정치보복” 반격속 한발 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싼 공방은 정치권에서 주요 고비마다 벌어지는 논란이다. 여당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노 전 대통령의 사인 관련 발언을 계기로 이번에야말로 이 패턴을 뿌리 뽑고 ‘적폐청산’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태세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란이 주기적으로 불거진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조현오 전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바로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 차명계좌가 발견됐고 그 때문에 뛰어내린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당시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역시 “차명계좌의 존재는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재점화했다. 조 전 청장은 2012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개월형을 받았다.

세계일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년 대선 때는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새누리당과 합당한 뒤 “(노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에 쫓겨 자살했다”고 말해 공방의 원인이 됐다. 올해 대선에서도 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대표가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문재인 대통령)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해 논란을 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야말로 이런 행태를 뿌리 뽑고 적폐청산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추미애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훼방꾼들이 설친다 한들 국민들은 중심을 잡고 제대로 된 적폐청산을 해줄 것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최고위원은 “보수진영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여당은 이 사태를 ‘국민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를 고소인으로 정 전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맞서면서도 한 발 빼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계속되는 공격은) 결국 640만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 수익 환수 문제에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앞두고 벌어진 일에 대해 재론을 한다는 것은 서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