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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청년정책 논쟁' 남경필-이재명 반박에 재반박 "치열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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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남경필-이재명


이재명 라디오 출연 "사과 요구 앞뒤 맞지 않아"

남경필 "맞아 죽더라도 청년에게 희망을"

【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9월23일자 보도>

남 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이 시장이 재차 라디오에 출연해 논란의 중심에 선 청년정책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남 지사도 발끈해 SNS를 통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시장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 지사를 비판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청년들에게 1억원을 마련하는 청년연금 1억원 사업이 있다. 세금으로 혜택을 주는 정책이라면 대상자의 상당수가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경기지역) 청년 300만 명 중에서 2000~3000명을 골라 1억 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0.1%도 안 되는 대상에게 1억 원의 절반을 부담하는 황당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상자가 극히 희소하다. 대상이 1000분의 1에도 미달해 매우 사행적이다. 이게 로또"라면서 "무슨 1억 원을 그리 좋아하나. '와, 1억'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포퓰리즘이다. 그래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논쟁이 시작된 것은 1억 원 연금 때문인데, 남 지사는 제가 청년 통장을 반대한 것처럼, '이 사업에 응한 청년을 모독한 것'이라고 호도해 사과를 요구했다"며 "현재 시행하는 청년 통장이 아니라 지사가 앞으로 만들겠다는 1억 원짜리 청년연금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정치인의 언어는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을 무시하지 마라. 국민을 왜 개·돼지 취급하느냐'고 했더니 '왜 국민을 개·돼지라고 말하느냐. 국민에게 사과하라' 이런 거랑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그는 "(청년연금 사업이) 긴급한 것도 아닌데 추경에 편성해서 11월에 집행하겠다는 것은 결국 내년 선거를 대비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시장은 "대상자가 무려 300만 명인데 극히 소수만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많은 기대를 안고 신청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탈락할 것"이라며 "왜 이런 쓸데없는 큰 기대를 하게 하면서 실제 선정될 가능성도 작은 정책을 만드냐고 도를 비판한 것이지 청년들이 이상한 게 아니다.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거취와 관련해서는 "선거 때문에 자기 주소지 옮겨 이사 다니는 게 별로 보기 안 좋다는 말을 드렸었다"면서 경기도지사 출마 결심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맞아 죽더라도 청년들에게 희망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 시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인기 얻는 방법으로 성남시민 1인당 1억 원씩 주겠다고 100억 원 편성해서 100명 주면···그러면 제가 아마 맞아 죽지 않았을까요"라고 한 발언을 빗댄 것이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시리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그리고 일하고자 하는 우리 청년들의 꿈"이라며 "사실관계조차 왜곡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굴하지 않겠다.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청년들을 향해 '사행성'이라고 폄훼하는 행태를 저는 참을 수 없다"고 이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10년 동안 스스로 의지로 일하고 저축하면 1억 원 정도는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 사회가,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줘야 한다"며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자신 있게 계획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반복되는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이다. 이재명 시장은 지금이라도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걷어차버린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통해 다시 세우겠다. 맞아 죽더라도 청년 정책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남 지사는 이달 22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경기도의 청년 통장을 사행성 포퓰리즘으로 이야기한 이 시장은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남 지사는 "여기(청년 통장) 지원하는 청년들은 땀 흘려 일하는 청년, 소득이 낮은 청년들인데 이런 청년들한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건 사이다 발언이 아닌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지난 9일 같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남 지사의 이런 사과 요구에 성남시 대변인이 성명을 내 "착각 아니면 왜곡"이라며 "이 시장이 청년 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고 '청년 1억 원 연금(통장)'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도 대변인 차원에서 대응하다가 남 지사와 이 시장이 직접 나서는 등 확전하는 모양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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