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명단 분석] 공격수는 단 2명, 신태용은 여전히 '손흥민'을 믿는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신태용호 2기가 공개됐다. 해외파로만 구성하다보니 취약한 포지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명단에서 공격수는 단 2명이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7일과 10일, 각각 러시아, 모르코(튀니지 대체)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10월 7일 러시아와 모스크바에서, 10일 장소를 스위스로 옮겨 모르코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호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호 2기의 특징은 전원 해외파라는 점이다. A대표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조기 소집을 선택했는데 이때 K리그 팀들이 희생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A매치 기간(2일~10일) 중인 8일에 연기된 K리그 일정이 잡혀있고, 결국 10월 A매치 기간 중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배려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고, 여기에 유럽 원정 평가전이기 때문에서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제대로 체크할 수 있다.

그러나 부담감도 없지 않다. 특히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공개적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돕고 싶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신태용 감독이 아닌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여론은 더 최악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 특히 신태용 감독은 우즈벡 원정을 다녀와서 공격적인 축구를 선언하며 신태용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는데 문제는 공격수 포지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공격수는 단 2명이다. 해외파로만 구성하다보니 이동국, 김신욱 등 K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들을 선발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고, 유럽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은 부상으로 발탁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공격 축구를 선언했지만 막상 쓸 만한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는 황의조와 지동원이다. 신태용 감독이 원톱을 주로 활용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두 명의 공격수를 가지고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게다가 지동원은 전문 최전방 공격수도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A매치 기간에 K리그 경기가 있다. 그래서 이번 10월 A매치 명단에는 전원 해외파로 뽑게 됐다. 각 포지션별로 많은 것을 고려했고, 자원이 한정돼있었다. 특히 공격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황희찬이 부상이 있고, 석현준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 지동원과 황의조만 있다. 두 선수 모두 같이 해보고 싶었고,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대형 공격수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민을 해야 한다.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대형 공격수가 앞으로 나와야 우리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다. 골을 많이 넣고, 재미있는 축구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공격수가 부족한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풋볼

분명 신태용의 축구를 보여주기에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축구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격 축구를 선언한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은데 소신을 잃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다. 냉정하게 월드컵에서 우리의 수준은 32개 팀 중 30위권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순위가 낮을 수 있겠지만 내려앉아서 경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나가면서 경기에 이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야기했다.

신태용 감독이 공격 축구를 위해 믿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박지성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성장했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또한,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었고, 최전방 공격수가 단 두 명인 상황에서 손흥민의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같은 경우에는 토트넘에서 하듯이 한 골만 넣어주면 영웅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분명 좋은 선수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구성원은 다르다. 대표팀에서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고, 손흥민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