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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Hi #이슈] 한서희, 비겁한 페미니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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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서희가 인스타라이브를 진행했다.


"페미니스트 소리하는 게 마켓팅이라고 하는데 아니다"

한서희는 자신이 마케팅이 아닌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탑과의 관계를 언급하거나 걸그룹 데뷔를 홍보하는 등 결국 그가 말하는 모든 지점은 자신을 향한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한서희는 지난 24일 밤 SNS 라이브로 대중과 만났다. 앞서 한서희는 빅뱅 탑과 함께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고, 현재 집행유예 상태다.

그는 "4인조 그룹으로 늦어도 내년 1월 쯤 데뷔할 예정"이며 "그룹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데뷔를 예고했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욕먹을 거 시작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에 데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마초를 흡연한 연습생이 몇 달 내에 데뷔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날의 방송은 현재 한서희의 소속사와 이야기가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튼 그의 홍보의 장으로 이용됐다.

그럼에도 한서희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언급하며 자신의 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소리하는 게 마켓팅이라고 하는데, 원래 성격이 하고 싶은 말 다 해야 되는 성격이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유명해지길 원하지 않는다. 지금 제가 화제인 걸 이용해 페미니스트인 걸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굳이 밝히는 일이 지금 한서희에게 왜 필요한지는 알 수 없다. 마치 한서희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는 밝혀서는 안되는 존재이며, 자신은 페미니스트이기에 억압받는 여성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한서희가 대마초를 흡연한 것은 명백한 죄.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반성하기보다는 대중이 궁금해할 만한 탑과의 연애사를 끌어들이거나 데뷔 행보를 노출하는 등 화제 만들기에 급급하고 있다.

여기에 페미니즘이라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 중인 가치관을 끌어오며 그 안에 숨고 있다. 지금 한서희의 행동은 더없이 치기어리고 비겁하다. 과연 한서희는 자신이 몸을 숨기고자 하는 페미니즘의 정확한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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