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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말폭탄 이어 强 對 强 무력시위…위기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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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NLL 넘어 동쪽 공해상으로 B-1B랜서 단독훈련

-北, ICBM 정각발사 등 맞대응 가능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한반도에서 우발적 군사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석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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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5일 미국이 단독으로 B-1B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공해상으로 투입함에 따라 북한도 빠른 시일내에 도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당초 미군의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를 이유로 들며 ‘괌 포위사격’을 주장했다”며 “핵무력을 입증하거나 괌을 노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미군이 압박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수위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맞대응을 한다고 하면 최소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감행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일본 상공을 통과한 도발을 감행하면 동맹국 안전이라는 차원에서 미국도 대응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내달 10일 당 창건 기념일(쌍십절)을 앞두고 고강도의 미사일 도발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건국절인 9일을 6일 앞둔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수소탄보다는 ICBM 정각발사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도 물러설 수 없고 북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하지만 양측 모두 군사행동은 피하고 싶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바로 대응하기 보다는 큰 흐름에서 핵무력ㆍ미사일 완성 등을 목표로 필요한 도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사이 북한은 대외선전과 미국과의 외교전에 주력했다. 전날 북한은 10만 명을 동원한 반미집회 시위를 기획하고 B-1B와 미 핵항모 칼빈슨호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했다. 25일에는 외국 정당과 의회에 미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은 당분간 북한의 핵ㆍ미사일 야욕을 억지하기 위해 한반도 내 군사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송영무 국방장관은 내달 미 핵항모강습전단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소식통은 “북한의 추가도발이 이뤄질 경우 F-22랩터와 F-35B를 중심으로 미 최신 전투기들이 대거 투입될 것”이라며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외교안보부처에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가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은 무력시위와 제재를 동원해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상대방이 넘보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모든 군사옵션을 같이 계획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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