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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fn★이슈] 아이유가 故김광석의 노래를 대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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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이유는 자칭타칭 고(故) 김광석의 오랜 팬이다. 그래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꽃갈피 둘’에 수록하려했고, 또 동시에 앨범에서 빼야겠다는 과감한 결정도 내렸다. 존경하는 선배가수에 대해 아이유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아이유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 위치한 삼성홀에서 팬클럽 유애나와 함께하는 데뷔 9주년 팬미팅 ‘아홉 갈피’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아이유는 이번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작업과정에 대해 “앞서 ‘팔레트’가 기대이상의 사랑을 받았지만 왠지 헛헛한 마음이 남았었다. 이후 ‘꽃갈피를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곡을 다루는 과정에서 힐링을 받았다. 아주 건강하게 준비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아이유는 자신이 리메이크한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와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이 곡은 당초 아이유가 ‘꽃갈피 둘’에 싣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결국 싣지 않기로 결정한 노래다.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4월 ‘꽃갈피 둘’ 선곡 당시 가장 먼저 이 곡을 선택했다”며 “지난 ‘꽃갈피’에서도 ‘꽃’이라는 노래를 다뤘듯 오랜 팬인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는 이번에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유는 “최근의 뉴스들을 관심 있게 보다 오랜 고민 끝에 아쉽게도 이 곡은 이번 음반에 싣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음악으로만 들려질 수 없을 것 같았고,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인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고 고백했다.

결국 아이유는 수록곡들을 새롭게 배열하느라 음반 발매 일자까지 조정했고, 오프라인 앨범 발매 시기도 연기해야 했다. 좀처럼 울지 않기로 유명한 아이유는 팬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곡에 대한 아이유의 애정이 남달랐던 만큼, 무리를 해서라도 앨범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넣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노래들이 오로지 음악으로 들릴지 아는 똑똑한 가수였고,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더라도 과욕을 부리는 게 능사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천하는 영리한 가수였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음악을, 선배가수를 대하는 아이유의 진심이 깔려 있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로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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