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4연임 성공 메르켈, 득표율은 저조…극우 AfD 3위로 환호성(종합2보)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르켈 "더 좋은 결과 희망했다"…양당 퇴조속 AfD "메르켈 쫓아낼 것"

사민 연정거부로 '자메이카 연정' 대두…협상 실패시 재선거 가능성도

연합뉴스

메르켈 獨총리 총선 승리…4연임 성공
(베를린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베를린의 기독민주당(CDU) 당사에서 자축 박수를 치고 있다. ymarshal@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 전망치가 저조한 데다,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 3정당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돼 원활한 국정운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전망이 20.2∼20.9%에 그쳤다.

연합뉴스


관심이 집중된 반(反)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3.2∼13.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제 3정당 자리를 차지했다.

기독·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유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은 9.9∼10.5%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그래픽]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성공…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역시 연정 파트너 가능성이 제기되는 녹색당이 9.4%로 뒤를 이었고, 좌파당이 8.9∼9.0%로 3위권을 경쟁하던 군소정당 중 가장 낮은 예상 득표율을 얻었다.

기독·기사 연합은 승리를 거뒀지만 여론조사 결과보다 6% 포인트 전후로 낮은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집권 동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총선에서 얻은 41.5%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9% 포인트 정도나 떨어지는 등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면서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민당도 역대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민당은 지난 총선에서 25.7%를 득표했다.

슐츠 후보는 "독일에 슬픈 날이다. 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현재 기독·기사 연합과 사민당 간의 대연정이 이어지는 것은 어려운 분위기다.

연합뉴스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성공 (PG)
[제작 최자윤]



슐츠 후보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연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기민·기사-자민-녹색당 간의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자메이카 국기 색과 세 정당의 상징색(검은색, 노란색, 초록색)이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한 말이다.

이 경우 과반의석을 간신히 넘길 수 있으나, 난민과 조세, 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확연히 다른 만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연정 협상이 실패하면 기독·기민 연합의 소수 단독 내각이 출범할 수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재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론조사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AfD가 첫 연방의회 입성을 넘어 제 3정당의 자리까지 차지하는 것도 메르켈 총리의 집권 구상에 상당한 차질을 줄 전망이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총리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해냈다. 국가를 변화시킬 것이다"라며 "우리는 메르켈을 쫓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AfD의 의회입성이 확실시되자 반대시위나선 시민들 [EPA=연합뉴스]



lkbi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