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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멀쩡한 유럽파 하나둘 쓰러지네…신태용호 '부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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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이 지난 3월27일 2018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 시리아전을 하루 앞두고 파주NFC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태용호 2기’ 발표를 앞두고 오름세에 있는 유럽파 태극전사가 하나둘 쓰러지면서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듯하다.

신 감독은 K리거를 제외하고 유럽리그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팀에서 뛰는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내달 7일 러시아, 10일 튀니지와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선다. 평소 가까이서 보기 어려운 자원을 실험할 절호의 기회다. 국내에서 자주 접하는 K리거의 기량 점검은 사실상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을 통해 가닥을 잡았다.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통해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국내파 태극전사의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는 다수의 해외파를 직접적으로 지휘하며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힐 기회는 부족하다.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내년 6월 월드컵 본선까지 소집 기회가 많지 않고 그나마 평가전 일정도 국내파와 함께 최정예로 손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튀니전에서 해외파 요원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분지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이 필수적이다. 유럽리그 소속 선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가장 꾸준히 경기에 뛰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온 자원이 연달아 부상의 늪에 빠진 것이 변수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치른 2경기에서 최전방을 도맡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허벅지를 다쳐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최종 예선 기간에도 무릎과 허벅지 좋지 않았는데 워낙 중요한 2연전에 다소 무리했다가 탈이 났다.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로 신태용호 2기에 합류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선의 중심 구실을 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경기 중 머리를 두 차례나 부딪치는 불운을 겪으며 쓰러졌다. 24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4분 뱅자멩 파바르와 볼 경합과정에서 머리를 강하게 충돌했다. 그라운드를 떠나 주치의로부터 검진을 받고 다시 뛰었는데, 14분 뒤 또다시 상대 선수 발 뒤꿈치에 머리가 닿았다. 구자철의 머리를 살핀 구단 의료진은 더는 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여겼다. 전반 30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리시즌서부터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익힌 그는 지난 이란, 우즈벡전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한 기성용(스완지시티) 대신 공, 수에서 다양한 구실을 했다. 기성용이 최근 갓 훈련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쌓고 있는 상태라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도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부상 정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신 감독이 구자철을 일단 합류시킬지 관심사다. 우즈벡전 이후 발목을 다친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권창훈(디종)은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복귀했으나 페널티킥(PK)을 허용하는 등 정상 궤도에 들어서지 않았다.

유럽파 태극전사에게 뜻하지 않게 러시아, 튀니지전을 앞두고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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