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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반도 무대로 치킨게임…韓 경제 '최대 뇌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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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CDS 프리미엄 급등…8월부터 中보다 높아져

외국인 원화자산 매도 우위 조짐…자본유출 우려

"실물경제 최대 변수는 예측 어려운 북한 리스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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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북한 리스크가 경제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벼랑 끝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경제적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부터 긴장감이 상시화하고 있다. 한국물 원화 자산의 가치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실물경제도 경기확장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은 와중에 최대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히고 있다.

◇韓 부도위험지표 급등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9.96bp(1bp=0.01%포인트)로 전거래일 대비 1.94%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또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상승한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최근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70bp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중 최고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이웃나라 중국보다 더 높아졌다. 2013년 11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bp를 넘기도 했으나, 최근 50bp대로 빠르게 내려왔다. 일본의 경우 최근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30bp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원화 자산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3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다만 이례적인 글로벌 달러화 약세만 아니었다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급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시장 한 인사는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만큼 원화 가치도 하락해야 하는데, 요즘 달러화가 워낙 싸다보니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인) 환율 변동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언제든 환율 급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의 영향은 길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현물 채권을 팔았고, 국채선물 역시 매도 우위 추세다.

앞으로도 북한 리스크 영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수소탄 시험” 발언을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정신이상자”라며 막말을 퍼부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소탄을 태평양에서 시험하겠다는 발언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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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후폭풍 우려

더 큰 문제는 실물경제 후폭풍이다. 한 당국자는 “최근 국내 경기가 상승 흐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최대 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한 북한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을 살피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고민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민간소비가 재차 고꾸라질지 우려된다. 한은이 오는 26일 내놓는 이번달 소비자동향조사(CSI)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8월) 109.9로 전월(111.2) 대비 1.3포인트 내렸다. 최순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불안심리의 확산은 얇아진 주머니 탓에 가뜩이나 경제주체들의 수요가 약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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