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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더 카 뉴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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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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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카셰어링·자율주행 바람 속에 자동차 업계는 격랑에 싸였다. 기존과는 완전 다른 문법으로 자동차를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찾은 각 브랜드의 개발·전략 총괄을 만나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 폭스바겐그룹

매일경제

모이아 내세워 카셰어링 공략…대중교통 수요 끌어올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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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카셰어링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동차를 공유하다보면 폭스바겐 차도 안 살 테니까 결과적으로 해가 아닐까. 요한 융비르크 폭스바겐그룹 디지털 전략 총괄은 "대중교통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카셰어링으로 끌어들일 것이기 때문에 신차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모이아는 소형 전동차를 통해 카셰어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셰어링 쓰는 사람들이 폭스바겐 차를 안 살까봐 걱정되지 않나.

▷모이아는 대중교통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고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콘셉트다. 신차 판매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 수요를 모이아로 끌여오려고 한다.

―폭스바겐이 미래차 시장에서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12개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장성이 크다. 이 브랜드들은 140개국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도 유리하다. 이번에 선보였듯이 같은 자율주행차여도 아우디 A8은 소유 개념이고, 세드릭은 공유 개념이다. 모든 범위의 미래차 서비스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LG전자와 모이아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나.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유럽, 캘리포니아, 베이징 등 세 군데에 '퓨처센터'를 세웠다. 이 가운데 유럽과 캘리포니아 두 곳에서 LG전자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거기서 인공지능(AI) 콕핏을 만들고 있다.

◆ BM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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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빌리티 글로벌리더 자신…주행거리 700㎞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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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올해 모터쇼에서 'i 비전 다이내믹스'를 깜짝 공개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600㎞를 넘는 데다 제로백이 4초에 불과한 모델이다. 클라우스 프렐리히 개발 총괄 사장은 "향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은 주행 거리 700㎞도 쉽게 도달할 것"이라며 전기차가 주행 거리로 경쟁하는 시기가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차가 멋지다. 언제쯤 양산될까.

▷2021년이다.

―양산형 모델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까.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 주행 거리는 600㎞에 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배터리 셀과 관리 기술 향상으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배터리팩은 이제 10㎜ 두께를 갖췄다. 크로스오버 모델에서는 더 두꺼운 배터리도 장착할 수 있다. 주행 거리가 700㎞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모델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i 비전 다이내믹스는 10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비전 비히클 넥스트 100'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앞으로 BMW가 e―모빌리티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다.

◆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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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역학 모든 곳에 탄소섬유…슈퍼 스포츠카 DNA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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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오픈카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이 차는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740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3.0초를 선보이며 마치 전동화 바람을 비웃는 듯했다. 글로벌 람보르기니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마우리치오 레지아니 총괄은 매일경제 더카와 자사 부스에서 만나 "람보르기니가 당분간 완전 전기차를 개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폭스바겐그룹은 순수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그룹 내 자회사로서 람보르기니도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나.

▷순수 전기차는 슈퍼 스포츠카가 되기 어렵다.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동력 성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일단 무게가 나가는 배터리 존재 자체가 고성능을 발휘하기에 문제가 된다. 레이스카로 더 높은 스피드를 구현하고 싶은 람보르기니는 순수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우리가 나아갈 미래 방향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라면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도 있지만 내연기관차 감성의 드라이빙도 즐길 수 있다.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이 람보르기니에 위협적으로 다가오는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계속 원할 것이다. 우리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개발하겠지만 절대 운전의 즐거움과 충돌하지 않도록 만들 계획이다.

―슈퍼카 브랜드들도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는데 람보르기니의 계획은 어떤가.

▷다운사이징으로는 슈퍼 스포츠카 DNA를 절대 보장하지 못한다. 대신 람보르기니는 탄소섬유의 종합체다. 엔진과 역학 모든 곳에 탄소섬유가 적용돼 있다. 단적인 예가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다. 첨단 탄소섬유를 곳곳에 적용해 무게를 줄였으면서도 최고의 자동차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 R&D 수장으로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구체적 사례가 있나.

▷스포츠카 천장에 반영했다. 람보르기니는 기본적으로 차고가 낮아야 하는데 키 큰 사람들도 태워야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모든 사람이 앉도록 천장을 높일 수는 없다. 디자인과 설계를 통해 최대한 가능하게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대 우리 DNA를 잃지 않는다.

[프랑크푸르트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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