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지구과학 전문가 진단
“방사성 피해, 항공 대란 가능성”
동북아에 연쇄 환경 재앙 우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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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풍계리 일대는 과거 자연지진이 발생했던 곳은 아니다”며 “6차 핵실험 때문에 일어난 ▶대규모 산사태 ▶핵실험 갱도 붕괴 ▶지구조 응력 배출(지층의 힘이 공간 쪽으로 쏠리면서 일시에 풀리는 현상) 등 셋 중 하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조 응력 배출과 핵실험 갱도 붕괴가 자칫하면 추가 지진 등 동북아시아 연쇄적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홍태경 교수는 “6차 핵실험 후 지구조 응력이 백두산 하부 마그마방에 영향을 미치면 화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하면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백두산은 지난 946년 화산 폭발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윤성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대량의 화산재 때문에 동북아 항공 대란이 일어나고, 폭발 후 지진으로 한국의 10층 이상 건물 유리창과 외벽에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핵실험 갱도 붕괴로 갱도 안에 쌓인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공기나 물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은 “지금까지 북한 핵을 군사적으로만 바라봤지 환경 문제로 살피진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주변국인 중국·러시아·일본과 협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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