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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하루 12시간 암실서 사진 1200장 찍기도” LG 전략폰 V30 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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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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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수준의 휴대폰 카메라를 목표로 했죠. 많을 때는 캄캄한 암실에서 하루에 12시간 동안 1200장 이상의 사진을 찍고 확인하며 성능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강점은 카메라다. LG전자는 120도 광각카메라의 왜곡을 줄이고, 전문가들이 찍는 카메라 설정값을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래피’ 기능 등을 넣었다. 카메라부 사이즈를 전모델 G6보다 49%가량 축소해 디자인 면에서도 단순함을 더했다.

지난 2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에서 V30 카메라모듈 개발팀을 만났다. 제품 콘셉트 선정에서 최적의 소재 발굴을 위한 해외 출장, 투자 집행을 위한 사내 임직원 설득, 제품 양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 주역들이다. 이들은 여름휴가도 가지 못한 채 제품 개발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이 정도면 주변 지인에게도 사라고 추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LG전자 MC선행상품연구소 김종필 선임연구원은 “밝은 렌즈에 중점을 둬서 이번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최초로 글라스 렌즈를 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소재를 찾고 물량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G5부터 탑재되기 시작해 LG 스마트폰의 강점으로 자리 잡은 후면 광각카메라는 V30에서 주변부 왜곡을 줄여 진일보시켰다. 구 형태의 사람 눈은 120도의 풍경을 보더라도 왜곡이 없지만, 이를 평면에 펼쳐놓으면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홍재완 선임연구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설계를 위해 800~900개의 조합을 나열해서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쳤다”며 “국내에서 1~5위 렌즈 제작업체를 모두 만났는데 처음에는 모두 제작에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MC프리미엄제품개발실 류상조 책임연구원은 “카메라모듈의 사이즈를 축소시키면서 왜곡을 줄이다 보니 설계에만 6~7개월 이상 걸리고, 이 성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측정하는 것에도 3~4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암실에서 수십만장의 사진을 찍으며 성능을 시험했다. 홍 연구원은 “찍고 확인하고 찍고 확인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는데 하루에 12시간 동안 1200장 정도를 찍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보편화하고 성능도 상향 평준화하면서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MC프리미엄상품기획팀 김미경 책임은 “기술도 뒷받침되어야겠지만, 얼마나 유용하고 가치있게 쓸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차별화하면서도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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