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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女검사간 교류로 ‘男 중심 검찰’ 선입견 지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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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검사協 ‘선구자상’ 조희진 / ‘금녀의 벽’ 깬 국내 첫 여성 검사장 / “2085명 검사 중 여성이 614명 / 성폭력 등 강점 가진 분야 위주 / 활발한 네트워킹·활약 필요한 때”

“여성 검사들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남성 중심의 검찰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냈으면 한다.”

우리나라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검사장에 오르며 ‘금녀의 벽’을 허문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인검사협회(KPA) 시상식에서 ‘선구자상’(Pioneer Award)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여성검사들의 활약’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한인검사협회 소속 검사와 LA카운티 검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일보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왼쪽)과 한인검사협회 리처드 김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서 한인검사협회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 지검장은 “여성 검사라는 이유로 상을 받아본 것은 27년 검사생활에서 처음이다”며 “내가 ‘퍼스트’, ‘온리 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검사 직책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 지검장은 우리 검찰 내 여성의 역량이 질적, 양적으로 강화되는 점을 거론하며 검찰 인적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임용됐을 당시인 1990년엔 전국에 여성 검사가 한 명뿐이었지만 지금은 2085명 검사 가운데 여성이 614명이다”며 “여성 검사의 역할이 깊이를 더해간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조 지검장은 특히 성폭력범죄 리더십 등 여성 검사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여성 검사들 간 교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여성 검사 네트워킹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와서 여기도 많은 한인 여성 검사들이 활약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도 한인 여성검사들의 활약과 교류가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김 한인검사협회 회장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모두 검사는 남자가 하는 직업, 액션 등등 그런 쪽으로 생각됐는데 이제 미국도 여성검사가 50%를 넘었다”며 “한인 여성검사들이 법대생들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인검사협회는 아울러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검사장에 오른 그레이스 박 전 유니언카운티 검사장에게 올해의 검사상을 수여했다. 또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 낸시 오말리 검사장에게 선구자상을 시상했다. 오말리 검사장은 알라메다 검찰청 소속 글렌 김 검사가 한국 대검찰청 연구용역 집필자에 선정되자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 보도자료로 게시하는 등 활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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