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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추석 연휴에도 학교 가는데…고3, 급식중단에 '끼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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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고 대부분 급식소 운영 안 해…자율학습 수험생들 도시락·편의점 '신세'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고3 수험생들에게 추석이 낀 이번 10일간의 황금연휴에 쉬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눈앞에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1분 1초가 아까운 시점에서 황금연휴는 남의 일이다.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에 수시 지원했거나 정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대부분 일반고는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고3 수험생들이 자율학습하도록 했다.

자율적으로 학교에 나와 수능시험 공부를 하라는 취지의 '교실 개방' 개념이다. 강제 등교가 아니어서 집이나 독서실, 학원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면학 분위기가 잡힌 학교가 공부하기에 가장 좋다.

자율학습일에는 담임교사들도 2명 정도씩 교대로 출근, 자율학습을 관리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준다.

연휴 기간 자율학습일은 학교별로 다르다.

청주 오송고는 3일과 4일을 제외하고 3학년 교실을 개방한다. 이 학교는 3학년 229명 중 100여명이 연휴 자율학습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고는 2일, 3일, 7일, 9일에, 중앙여고는 6일, 7일, 9일에 각각 3학년을 대상으로 자율학습을 한다. 주성고는 3∼5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학년 교실의 문을 연다.

일선 고교가 연휴 자율학습 날짜를 정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아이들의 끼니 문제다. 공립 고교의 경우 대부분 연휴 기간 급식소를 운영하지 않고, 운영하더라도 길어야 이틀에 불과하다. 조리원 등 급식 종사자들도 연휴에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 나와 자습하는 고3 학생들은 스스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각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밥을 먹고 오거나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도록 점심시간을 2시간가량 여유있게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예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주거나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을 공수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간편식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휴에 학교 주변 편의점이나 분식집, 패스트 푸드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4일 "공립 위주로 대부분의 일반고가 연휴 자율학습일에 급식을 제공하지 않아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밖에 나가서 밥을 먹고 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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