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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대 때부터 충돌한 安-호남 중진, 간극 어떻게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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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임명동의안 처리, 자유투표 vs 권고적 당론

바른정당과의 연대·안보정책 등으로 또 충돌 가능성

뉴스1

2017.8.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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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 취임 한 달도 안돼 갖가지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안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이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지, 양측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갈등의 시발점은 안 대표의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다.

안 대표는 위기의 당을 살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은 대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안 대표가 당 대표 당선 뒤 호남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당내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한때 화합 국면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또 다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인사 표결에 있어 당론투표가 아닌 자유투표를 해야 한다는 안 대표와 권고적 당론이라도 정해야 한다는 호남 중진 의원들의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안 대표에게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안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

안 대표가 '사법부 독립'을 찬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시도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반발도 제기됐다.

이에 앞서서는 정동영 의원이 안 대표의 제2창당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음을 내비쳤다.

안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 의원들을 접촉했지만 호남 의원들이 이를 고사했다고 얘기도 흘러나온 바 있다.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안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안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제는 향후 국면과 각종 현안에서도 양측이 충돌할 요소들이 많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 여부, 전술핵 재배치 등 안보정책 등이 그것이다.

안 대표는 '안보는 보수'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은 한반도 비핵화 및 햇볕정책 유지를 외치고 있어 내홍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용호 의원 등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포럼'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하는 등 엇박자가 나 사전에 선거 연대 가능성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통합포럼'은 범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과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이 주도해 출범시킨 양당 소장파 의원들의 정책 연대 추진 모임이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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