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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9위 확정' 한화-삼성, 동병상련의 가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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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지막까지 찐한 승부였다. 8~9위 한화와 삼성이 시즌 최종전에서도 양보없는 대결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화와 삼성은 23일 대전에서 시즌 16번째 마지막 대결을 가졌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양 팀이지만, 마치 가을야구가 걸린 승부처럼 혈전을 벌였다. 마무리 포함 핵심 필승조 투수들이 총동원되며 연장 10회, 4시간14분 승부 끝에 한화가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이 9승6패1무로 우세를 보였다.

이날로 양 팀 모두 시즌 최종순위가 확정됐다. 한화는 8위, 삼성은 9위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자리가 정해졌다. 8위나 9위나 최하위 자리를 면했지만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동병상련. 가을야구에서 밀려난 만큼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화는 지난해 7위보다 한 계단 더 내려왔다. 지난 2007년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가을야구. 2008년부터 올해까지 장장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2012년 LG와 함께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팀으로 불명예를 썼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위가 확정됐다. 신생팀 kt가 없었더라면 2년 연속 최하위 굴욕을 썼을지도 모른다. 삼성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1차 암흑기였던 1994~1996년 이후 21년만의 일이다. 1994~1996년에도 순위는 5-5-6위로 지금처럼 하위권은 아니었다.

한화와 삼성 모두 올 시즌 닮은 구석이 꽤 있다. 시즌 전부터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됐는데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고, 이 공백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약팀이었다. 한화는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퇴진하며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우여곡절 속에 세대교체를 추진했고, 삼성도 김한수 신임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하며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당장 내년 시즌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두 팀의 동병상련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 FA 정근우·이용규의 잔류가 불투명하다. 삼성도 수년간 핵심 선수들의 FA 이탈에 이어 이승엽까지 은퇴한다. 전력의 상수가 될 만한 요소들이 많지 않다.

한화와 삼성 관계자들은 마지막 대결을 마친 뒤 내년 시즌 만남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왕이면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보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화와 삼성이 나란히 가을야구에 나간 것은 지난 2007년, 벌써 10년 전으로 까마득한 일이 됐다. 두 팀이 언제 다시 가을야구에서 만날지는 기약할 수가 없다. /waw@osen.co.kr

[사진] 이상군-김한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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