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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림 그리는 할머니 마을...폐교를 문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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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교된 시골 학교가 마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데 삶의 한 조각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이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물감으로 캔버스에 색을 입히며 자신만의 작품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눈이 침침해 색을 찾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림을 그리는 열정만큼은 화가 못지않습니다.

붓 터치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힘차고 거침이 없습니다.

[윤석순 / 보은군 소여리(77세) : 학교 앞에 우리 동네 마을 앞에 교회 있잖아요. 교회 앞에 들어서면 학교 정문 앞에 소나무가 있어요. 그래서 그 소나무를 기준으로 해서….]

색깔을 덧칠하며 꽃을 그리는 할머니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합니다.

그림 그리는 일에 열중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갑니다.

[정북순 / 충북 보은군 소여리(81세) : 스트레스도 풀리고 가만히 있으면 고민이 되지 않아요. 여럿이 와서 이런 거 하면 고민도 어디론가 가고 마음이 다 여기로 쏠리니까 즐겁더라고요.]

지난 2011년 작가인 노정옥 씨 부부가 이곳에서 공방을 차리면서 할머니들의 그림 그리기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1~2명의 할머니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찾아오는 할머니가 늘어 지금은 20여 명에 육박합니다.

지난 5월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핸드메이드 페어도 참여해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도 얻었습니다.

[노정옥 / 공간 이노 사무국장 : 학교가 폐교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하나의 공동체 생활을 했던 부분들, 학교와 같이 연계했던 부분들이 사라졌는데 그것을 재생했다고 봐야 할 부분도 있죠.]

페교 됐던 학교가 이제는 마을 할머니들의 예술을 공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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