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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기상청 "자연지진" 중국 "인공지진"…판단의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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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부근에서 지진 발생하기도…단정은 못 해

청와대·군,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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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야기 들으셨듯이 우리 기상청과 중국 공식기구의 분석이 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지금 또 많은 분들이 이것이 '자연지진'이냐 '인공지진'이냐를 놓고 또 많은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하나하나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정치부 남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정리를 좀 해 보면 우리 기상청은 "자연지진으로 분석이 된다" 이런 입장인데 이게 이제 핵실험으로 인한 것이냐를 따져볼 때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군 그러니까 합동참모본부의 판단도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어떤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저희 취재진의 취재 결과 역시 기상청의 발표대로 '인공지진이 아니고 자연지진이다' 이런 쪽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핵실험일 가능성은 낮다, 자연지진으로 보인다" 그런 분석을 내놓을 것 같다는 이야기인데 일본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언론에서도 지금 보면 계속 인공지진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진이라는 건 결국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니까 지금 우리 기상청이 내놓고 있는 어떤 그런 분석과는 또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대표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전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공지진이라면 핵실험 제기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일본 언론이 무엇을 근거로 이런 발표를 하고 있느냐, 보도를 하고 있느냐 확인을 해 보니까 역시 방금 전에 신경진 특파원이 전해 준 것처럼 중국 지진국에서 발표하고 있는 진원의 깊이 문제,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일본 언론에서 나온 인공지진 분석이라고 해도 일본이 자체적으로 분석을 한 게 아니라 중국에서 나온 이야기를 인용해서 보도하다 있다, 그런 이야기군요. 그렇다면 하지만 어쨌든 중국 지진국은 진원 깊이가 0km다. 이게 앞서 여섯 차례 이제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분석의 근거가 됐던 게 '진원 깊이 0km'라고 해서 또 그렇게 판단을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도 그것 때문에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 그 부분을 좀 더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보통 수십 킬로미터, 땅속에서 발생을 하는 자연지진과 달리 인간이 파놓은 깊지 않은 갱도에서 핵실험을 하고 그것 때문에 인공지진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인공지진의 경우에는 진원의 깊이가 0km로 측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섯 차례 북핵 실험 모두 다 그런 식으로 판정이 됐고요, 측정이 됐고요.

하지만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진원의 깊이가 0km라고 해서 100%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이다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표 아주 가까이서 발생하는 자연지진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있기 때문이다라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음파 분석이랄지 보다 정확한 측정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또 우리 정부에서 '자연지진'이라고 확신에 가깝게 판단하는 이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지금 또 파악이 된 게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물론 이 부분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마는 기상청이나 합참의 공식 브리핑, 그리고 제대로 된 브리핑, 백브리핑까지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아무래도 현재까지 우리 정부가 지진 규모의 문제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6차 핵실험 때 지난 3일에 보면 우리 정부가 발표했던 지진의 규모는 5.7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지진국 같은 경우에는 6.6까지도 발표를 했죠.

[앵커]

이번에는 3.0인 거죠.

[기자]

하지만, 이번에 3.0입니다.

물론 지금 그것과 관련해서 미국 지질조사국 USGS라는 곳에서는 3.5다 이런 이야기도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발표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이미 1차로 핵실험을 했었던 2006년 10월 9일 이때도 이미 지진의 규모가 3.9였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보다 낮다는 부분에 아마도 우리 기상청은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에 또 지진파 문제도 있기는 합니다.

앞서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보통 인공지진은 S파 이건 땅을 위아래로 흔드는 지진파인데요.

이건 보통 잘 감지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게 감지가 안 돼야 되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이야기가 저희 취재진에게 기상청 주변에서 나오고 있어서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P파와 S파가 고르게 파악이 됐기 때문에 이번은 인공지진이 아니라 자연지진으로 본다라는 게 이제 기상청의 입장이라는 부분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청와대나 합참 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기상청이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6차 핵실험 때는 청와대가 1시간 반 만에 NSC 그러니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별다른 움직임 아직 보이지 않고 있고요.

더불어서 군도 특별히 경계태세를 강화한다거나 특별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좀 더 민감한 모습 보이는 일본 정부도 아직까지 비상회의를 소집했다든가 이런 소식은 접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제 진원 깊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측의 발표가 있었던 것 때문에 그래서 이제 인공지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중국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기자]

하필이면 이제 지금 지진이 관측된 곳이 북한이 지난 여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풍계리가 속해 있는 길주군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더 관심이 크고 불안하실 수 있는 요소인데요.

하지만 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함몰지진, 그러니까 갱도를 파놓은 거 때문에 생긴 함몰지진이 아니겠느냐 이런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존에 있었던 핵실험 때문에 갱도가 그 여파로 무너져내려서 거기에서 또 어떤 자연적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3일에 6차 핵실험 때도 그러니까 실제로 핵실험이 있은 지 8분 만에 또 다시 규모 4.4짜리 작은 지진이 관측이 됐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 정보 당국은 갱도가 붕괴되면서 생긴 상황이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추가로 핵실험이 있었던 건 아니고 기존에 파놓은 갱도가 무너지면서 함몰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나 정보 판단들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추가로 들어오는 소식 있으면 또다시 전해 주기 바랍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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