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슬금슬금 오르는 집값…'8·2 대책' 약발 다했나?

<앵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올랐고,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 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 50층으로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허용된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112제곱미터형이 16억 원에 거래되는 등 8·2 대책 이전 보다 가격이 뛰었습니다.

[박 준/송파구 공인중개사 : 매도자(집주인)들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일부에서는 (매물을)거둬들이기도 하고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오름세가 강남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로 확산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격 움직임이 거의 없고 거래도 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강북 지역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이번주 서울 전체 집값은 0.06% 올랐습니다.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진건데 중소형 아파트 실수요가 몰린 마포와 광진, 중구 등에서 오름폭이 컸습니다.

분양 시장에선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갈렸습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추첨제 분양 아파트는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 청약엔 역대 최다인 22만명의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분양이 속출했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 추가적인 규제나 후속조치를 보고 의사결정을 하려는 수요가 많은 만큼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일부 단지의 가격 반등세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직후 가계 부채 대책과 주거 복지 방안 등을 발표하는 등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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