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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직장인 연봉보다 비싼 가전…프리미엄 제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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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전업체에서 상위 1% 고객을 향한 프리미엄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가격은 직장인 평균 연봉을 웃도는 수준지만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세계 TV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3300만원의 프리미엄 TV를 판매 중이다.

세계일보

삼성전자는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88인치 ‘Q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8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외 경쟁사들과 기술격차를 벌릴 방침이다. 이 제품은 1.88㎜의 투명 광케이블이 장착돼 TV 주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또 ‘밀착 월마운트’ 디자인으로 벽에 틈새 없이 부착된다.

LG전자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두께가 6㎜이하로 벽에 종이가 붙어 있는 듯 한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올레드 W TV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7’에서 ‘최고상’을 받은 TV다. 최고상은 출품작 중 단 한 개의 제품에게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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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냉장고에서도 1499만원에 달하는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내놨다. 포슬린 냉장고는 자기(磁器) 소재로 표면에 기공이 없어 양념이나 소스, 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는다. 물로 닦기만 해도 미생물이 100% 제거돼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문을 열었을 때 온도 상승 폭이 일반 냉장고에 비해 83% 낮아 소모 전력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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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에도 프리미엄 제품이 존재한다.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위스의 로라스타 다리미 출고가는 최고 449만원이다. 이 다리미의 ‘액티브보드’는 위, 아래료 움직이며 기존 다림질과 달리 옷의 주름을 단기간에 제거해 주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스팀분사 기능도 탑재됐다. 로라스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1만8000대 팔려나갔으며 올해 한국에서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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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밀레는 프리미엄 오븐인 ‘H6890 BP’를 145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인 ‘M 터치 컨트롤’로 작동된다. 조리시 음식의 수분과 영양분 손실을 최소화한 ‘수분 플러스’ 기능도 탑재됐다. 최대 100개 이상의 음식 조리가 가능한 오토프로그램은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오븐 속 온도감지봉이 바베큐 등 장시간 요리가 필요한 음식의 조리 정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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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만8000원에 달하는 공기청정 선풍기도 있다. 다이슨은 올해 4월 퓨어 쿨을 출시했다. 선풍기 날개 없이 바람을 뿜어내면서 공기청정 기능까지 더해진 멀티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다이슨 링크 앱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으며 원격조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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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이와함께 헤어드라이기인 슈퍼소닉을 55만6000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허기술인 에어 멀티플라이어를 통해 고속의 제트기류를 형성, 지능적인 열 제어 기술로 모발이 과도한 온도에 노출되는 일을 막아준다.

스위스 핸드메이드 오디오 브랜드인 골드문트의 거실용 스피커 ‘수카’는 7500만원이며 최고급 제품의 경우 13억원에 판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생활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어닥쳤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들은 하이엔드급 가전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경영 성과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근로소득자의 평균 급여액은 3250만원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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