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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햄버거빵에 곰팡이가"…파파이스 전량폐기 안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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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조사해 곰팡이 발견 빵만 폐기후 나머지 판매

가맹점에도 구체적 전파 안해…삼립과 책임공방만

뉴스1

20일 곰팡이가 발견된 파파이스 햄버거빵 제품©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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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직장인 A씨(20)는 지난 20일 점심으로 패스트푸드 음식점 파파이스에서 햄버거시켜 먹다가 깜짝 놀랐다. 햄버거를 중간정도 먹었는데 빵안에서 검은 곰팡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파파이스 매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매장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넘지 않은 빵을 사용했으나 빵을 공급하는 업체쪽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제는 곰팡이가 들어갔을 수 있는 빵을 먹은 피해자가 A씨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23일 파파이스는 인천과 서울 은평·마포구 일대의 15개 매장에 제공된 햄버거빵 65박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파파이스에 빵을 제공한 삼립에 확인한 결과 최초 빵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신고는 A씨가 햄버거를 먹은 전날인 19일 이미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인천 지역의 한 매장에서 햄버거빵에 곰팡이가 발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파파이스 측은 같은날 전수조사를 하면서 곰팡이가 발견된 제품을 폐기처분 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당시 조사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지 않은 제품은 판매를 진행했고, 이들 빵에서 다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파파이스 측은 날씨 등의 이유로 상품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곰팡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 19일 전부 폐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파파이스 관계자는 "유통기간이 20일이었기 때문에 일단 전수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폐기 처분하고 나머지 제품은 사용했다"며 "다른 빵까지 전량 폐기 처분할 경우 영업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파파이스는 가맹점에 햄버거빵 곰팡이 발생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도 문제다.

파파이스의 한 가맹점 업주는 "19일 저녁쯤 본사 담당자로부터 빵을 신경 써서 판매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세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파이스가 햄버거빵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해당 제품을 전수조사해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는 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전량 폐기하거나 면밀한 상황전파를 통해 피해 방지를 해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햄버거 빵에 곰팡이가 발생한 원인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파파이스와 삼립은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파파이스는 현재 삼립에 유통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빵에 곰팡이가 핀 원인에 대해서 제조와 유통기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삼립 관계자는 "만약 제품을 출하 당시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문제 제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제품을 납품 받은 많은 업체 중 파파이스 외에는 문제가 된 경우가 없어서 곰팡이가 생긴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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