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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자식이 상팔자?…자식 잘못에 고개 숙인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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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불미스러운 일에 정치적 타격…어려운 자식농사

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장남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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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최근 정치인들이 자신이 아닌 자식의 잘못으로 인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정치인생에 타격을 입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치보다 더 어려운게 자식 농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군인시절 후임병을 상대로 폭행과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남이 다시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치 인생에 큰 위기가 드리워졌다.

장남의 마약 파문에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급거 귀국해 "아버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22일 밝혀져 정 전 의원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전 의원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 측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2월 아들이 SNS 등을 통해 조건만남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아들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사퇴를 하기도 했다.

국회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식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웃지 못했다. 서 의원의 아들은 지난 8월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대학 후배와의 폭행사건에 연루돼 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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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유세를 하던 중 딸에 대한 미안함을 소리쳐 전하고 있다. 2014.6.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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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문제로 인해 정치 인생에 타격을 입은 것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몽준 전 의원은 막내아들이 SNS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미개하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결국 정 전 의원은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패했다.

또 고승덕 전 의원도 같은해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지만 "딸이 자식교육을 방치한 사람은 서울시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자 "딸아 미안하다"는 발언을 남기고 교육감 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소위 잘 나가는 정치인들이 자식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정치는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씁쓸함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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