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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경배·윤동한 회장, 中사드보복 기회삼아 美시장개척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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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라네즈·이니스프리 美메인스트림 본격진입

미국·캐나다 시장 ODM모델로 전환해 퀀텀점프

뉴스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왼쪽)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News1 박세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제공(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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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지만 동시에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출생)를 공략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미국 경제방송 CNBC인터뷰>)

"북미 시장은 95% 이상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입니다. 한국과 중국에서처럼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ODM(제조자 연구개발생산) 모델로 전환하면 성장성이 큰 이유입니다. 앞으로 북미 공략을 가속해 한국콜마 단일 매출 1조원을 넘기겠습니다."(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뉴스1 초대석>)

'K-뷰티' 대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한국콜마가 중국으로부터 불어온 사드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세계 1위 화장품 소비국인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수의 증권사는 미국 시장에서 주류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대비 만족감)를 추구하면서 자연주의 콘셉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진출하기 좋은 시기로 분석했다.

◇서경배 아모레 "유명편집숍 세포라 입점…밀레니얼 공략"

23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여파로 어려움을 겪게 된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진출수출국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중 미국 시장은 세계 1위 화장품 소비국이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력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최근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 2개 층에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매장을 열었다. 이니스프리는 2층(158㎡)규모 매장에서 900여종 브랜드상품과 150여종 미국전용 상품을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래그십 매장 내 6m 수직정원을 설치해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 콘셉트를 표현했다. 이니스프리는 플래그십매장을 시작으로 뉴욕 외 다른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오픈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는 미국 화장품편집숍 세포라 144개 주요 매장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Δ뉴욕 22개 Δ캘리포니아 37개 Δ플로리다 11개 Δ텍사스 12개 등이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365개 매장을 확보한 유명 편집숍으로 꼽힌다. 라네즈는 2015년 9월엔 캐나다 세포라 61개 매장에 입점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라네즈의 세포라 입점과 이니스프리 플래그십매장은 미국 고객들에게 K-뷰티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포라는 전 세계 화장품브랜드들이 모여 경쟁하는 격전지인 만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전략브랜드로 선택한 건 탁월했다"며 "색조 중심이던 미국시장에 기초화장품이 뜨고 있고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가성비와 자연주의 콘셉트에 이 두 브랜드가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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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 뉴욕 플래그십 매장© News1


◇윤동한 한국콜마 "OEM중심 북미 시장에 ODM DNA 심겠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오랜 협력관계인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ODM전문 한국콜마도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9월 미국 화장품 ODM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사(이하 PTP)를 웜저와 공동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은 한국콜마 51% 웜저 49%다.

한국콜마는 ODM부문을, 웜저는 영업·마케팅부문을 담당할 계획이다. 한국콜마가 웜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화장품 시장에 ODM 모델을 전파해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PTP는 199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올리펀트에 설립된 ODM기업으로 Δ로레알 Δ시세이도 Δ코티 등 글로벌 브랜드를 거래처로 두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엔 캐나다 화장품OEM 기업 CSR(Cosmetic Solutions Inc)을 지분 85%와 생산공장·부지 등을 인수했다. CSR 전신은 미국콜마가 1953년 100% 지분 투자해 설립한 캐나다콜마로 한국콜마로썬 의미가 크다.

윤동한 회장은 최근 <뉴스1>과 단독인터뷰에서 "미국·캐나다에서 화장품ODM DNA를 심어 확대하면 한국·아시아에서 한국콜마가 성장했던 것처럼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K-뷰티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가 지난해 PTP와 CSR를 인수하면서 북미지역으로 확장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중 PTP 경우 2·3교대 생산에 돌입할 정도로 고객사 수요가 빠르게 늘어 내년 상반기 증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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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코트라·증권사 "美밀레니얼 K-뷰티 관심↑…본격공략 적기"

코트라는 '미국내 K-Beauty 확산 성공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K-뷰티 확산을 위해선 국내기업이 밀레니얼 세대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 사이 출생한 젊은 세대로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데다가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력도 향상하고 있어 미국에서의 K-뷰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진출하기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은 공식적으론 중국보다 더 큰 시장인 만큼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K-뷰티' 단어를 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본격화된 변화가 국내 기업들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높고 유통업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어서 사업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470억 달러(약 53조350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두 번째인 중국은 370억 달러(42조원) 규모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스킨케어 품목으로 볼 경우 지난해 중국은 265억 달러 미국은 160억달러 규모로 차이가 나지만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90억 달러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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